라이트하이저, 상무장관이나 재무장관 자리 로비
트럼프 인수팀, 금융업계 출신에 재무장관 맡길 듯
과거 USTR 대표 맡아 무역정책 설계한 핵심 역할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전 미국 무역대표부 대표. 사진=로이터통신
8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은 소식통을 인용해 라이트하이저는 상무부 장관이나 재무부 장관 등의 자리를 위해 로비를 했으나 트럼프 당선인의 인수팀은 라이트하이저에게 USTR 대표 자리에 다시 앉아줄 것을 요청했다고 보도했다. 라이트하이저가 USTR 대표 자리를 수락할지는 확실하지 않다.
인수팀은 재무부 장관에 헤지펀드 매니저 스콧 베센트나 존 폴슨을 포함한 금융업계 인사에게 맡길 가능성이 크다고 FT는 전했다.
지난 10년 미국 무역정책은 라이트하이저의 주장에 따라 재구성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트럼프 정부를 거치면서 다자간 무역시스템을 벗어나 강력한 국수주의적 접근방식으로 전환했다.
이러한 기조는 트럼프 2기 행정부에서도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2기 행정부는 관세 등 무역 규제를 강화할 뿐만 아니라 기존 무역 협상 모두 재조정할 방침이다. 트럼프 당선인은 모든 수입품에 일괄 적용되는 '보편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공언해왔다.
특히 중국산 수입품에는 60%의 추가 관세를 부과하고 제3국을 통한 중국의 수출품도 대상에 포함될 전망이다. 이를 통해 미국 기업들의 해외 생산을 줄이고 국내로 돌아오게 한다는 게 그의 구상이다.
라이트하이저는 트럼프의 최고 정책고문 중 한명이다. 트럼프 1기 행정부에서 USTR 대표를 맡아 무역 정책을 설계하고 시행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 세계 대부분의 국가에서 수입하는 철강과 알루미늄에 최대 25%의 관세를, 중국의 대미 수출 3/4에 비슷한 관세를 부과했다. 또 캐나다와 멕시코를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재협상에 끌어들였다.
그는 무역 균형을 위해서는 더 많은 국가에 훨씬 더 높은 관세를 부과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지난해 발간한 '자유무역이라는 환상'에선 "중국과는 '디커플링' 수준을 넘어 무역 관계를 완전히 단절해야 한다"고 주장할 정도로 강경하다.
FT는 트럼프와 라이트하이저의 무역 정책에 대한 생각이 일치하기 때문에 그가 USTR 대표를 맡으면 중국은 물론이며 미국과 교역하는 동맹들이 불안해할 것이라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