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룸버그 “미국, 8년 내 전기차 충전소가 주유소보다 많아 진다"

지난 3개월 간 충전소 704개 증가

주택 거주자들의 전기차 소유 증가

IEA, EV 판매량 내년 약 250만대 2배↑

미국 내 전기차 충전소가 빠른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8년 내에 전기차 충전소가 주유소보다 많아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18일(현지시각) 블룸버그는 자체 기후변화 전문 플랫폼 '블룸버그 그린' 에너지 데이터를 인용해 미국 전역에서 운영 중인 전기차 급속 충전소가 지난 3개월 동안 704개 증가해 현재 9000개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고 보도했다.

이같은 추세라면 약 8년 후에는 공공 전기차 급속 충전소가 주유소보다 더 많아질 것이라는 예상이다. 블룸버그뉴에너지파이낸스(BNEF)는 북미 충전소 사업자들이 올해 충전 인프라에 약 61억 달러(약 8조4000억 원)를 투자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지난해 투자액의 두 배 규모다.

전기차 충전 수요 증가에 주유소 운영업체들도 충전소 사업 확대에 나섰다. 올해 2분기 주요 주유소 사업자 가운데 쉘은 30곳, 에넬은 11곳, 파일럿 트래블센터 8곳 등이 충전소를 새로 열었다.

미국에서 약 1000개의 충전소를 운영 중인 '이브이고'의 부사장 사라 라팔손은 블룸버그에 "최근 전기차 급속 충전소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며 "수요에 맞추기 위해 충전소를 계속 늘릴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예전보다 더 먼 곳까지 전기차를 운전하고 충전 인프라 사용이 어려운 주택 거주자들의 전기차 소유도 늘어나면서 충전소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런 가운데 내년부터는 전기차 판매량이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지난 4월 미국의 전기차 판매량이 지난해 110만 대에서 내년에는 약 250만 대까지 두 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전기차 구매를 망설이는 소비자들은 여전히 충전 인프라가 부족하다는 이유를 꼽고 있다. 우려과학자연합의 샘 휴스턴 수석차량분석가는 "현실과 인식 사이에 여전히 큰 차이가 있다"며 "대부분의 운전자는 실제로 주변에 얼마나 많은 충전소가 있는지 모른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