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협동조합의 부실이 지난 6월말 현재 7천400억원을 넘어서 예보의 부보대상에서 제외되는 내년에는 유동성 위기에 직면할 우려가 큰 것으로 지적됐다.
민주당 박주선 의원은 29일 국회 정무위의 금감위·금감원 국정감사에서 "지난 6월말 현재 신협 중앙회의 결손금은 총자산 4조4천576억원의 16.6%에 해당하는 7천408억원에 달했다"며 "이러한 결손금을 단위조합이 전액 부담할 경우 약 270여개 조합의 자기자본이 완전 잠식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박 의원은 이어 "7천억원이 넘는 부실을 한꺼번에 털어내지 않으면 정상적인 영업으로는 손실을 해소할 방법이 없다고 본다"고 지적했다.
한나라당 전용원 의원은 "회원조합의 신용예탁금으로 주식이나 해외채권 등 고위험 자산에 투자해 5년간 연평균 1천억원 이상의 결손이 발생했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2002년에 인건비를 포함한 관리비가 52억원이나 늘어났으며 14건의 부동산 매각 약속을 이행하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말했다.
전 의원은 특히 "신협중앙회는 단위조합에 대한 경영지원, 재무건전성감독기능을 상실한 상태이며 가뜩이나 어려운 조합재정에 부담을 가중, 부실을 가속화시키고 있다"며 "부실이 더 심화되기 전에 강도 높은 구조조정에 착수하고 경영 정상화 이행 사항을 철저히 점검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통합신당 박병석 의원도 "신협중앙회는 내년부터 예금자 보호 기능을 담당해야 한다는 빌미로 정부에 지원을 요청하고 있다"며 "4조7천억원의 공적자금이 투입된 금융기관으로서 보유 부동산 매각, 임직원 구조조정 등의 자구노력 실시 계획을 우선 밝혀야 한다"고 요청했다.
박 의원은 "강도높은 중앙회의 구조조정을 실시하지 않으면 지속적인 유동성위기에 직면할 것이며 이로인해 정부지원을 요구하는 현상이 반복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