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중소기업의 자금난이 심화되며 10곳 중 7곳은 정부나 정책금융기관 등의 외부 자금지원이 필요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전체 중소기업의 43%가 3억원 이상의 외부 자금지원을 원했다.
대한상공회의소는 28일 중소기업 300여개사를 대상으로 '중소기업의 자금조달 애로실태와 정책과제 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 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자금난 완화를 위해 정부나 정책금융기관 등의 외부 자금지원이 필요한지를 묻는 질문에 응답기업의 65.7%가 '그렇다', 34.3%가 '필요없다'고 답했다.
자금지원 규모로는 지원이 필요한 기업 가운데 65.5%가 '3억원 이상'이라고 답해, 전체 중소기업의 43%가 3억원 이상의 외부자금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고, 나머지는 ▲1∼3억원(23.2%) ▲5000만원∼1억원(6.9%) ▲5000만원 이하(4.4%) 규모의 자금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중소기업 자금난 심화 원인에 대해 응답기업은 ▲내수부진에 따른 매출감소(36.9%) ▲원자재 가격 상승(29.1%) ▲글로벌 경기침체 장기화(25.2%) ▲금융기관의 급격한 대출금 회수(4.9%) ▲직접금융을 통한 조달 어려움(3.9%) 등을 차례로 들었다.
대한상의에 따르면 중소기업의 자금 조달 경로는 지나치게 한 쪽으로 치우쳤다.
주된 자금조달 수단을 묻는 질문에 응답기업의 83.5%가 '은행권 대출'이라고 답했고, 다른 자금 조달 방법은 '정책자금 활용'(8.2%), '기업어음 발행'(4.6%), '비은행권 대출'(2.6%), '회사채 발행'(0.3%)'뿐이었다.
중소기업이 자금조달과 관련해 겪는 주된 애로사항은 ▲높은 대출 금리(40.5%) ▲은행권의 엄격한 대출심사(26.7%) ▲정책자금 지원 부족(18.2%) ▲주식·회사채 발행 여건 열악(9.7%) ▲매출채권 및 어음할인 부진(4.9%) 등으로 조사됐다.
중소기업 자금난 해소를 위한 정책과제로는 정책자금 지원 확대, 대출금리 인하, 신용보증 및 총액대출한도의 확대, 금융기관 대출태도 완화, 직접금융 활용환경 개선 등이 차례로 지적됐다.
한편, 정부가 추진 중인 중소기업 전용 주식시장 코넥스(KONEX) 개설에 대해 대다수 중소기업이 긍정적으로 생각했다.
조사 결과 긍정적이라는 응답이 75.7%, 부정적이 24.3%였으며, 긍정하는 이유로는 ▲자금난 완화에 도움(51.1%) ▲중소기업 경쟁력 강화(26.5%) ▲기업 투명성 확대(12.9%) ▲창업 활성화(8.8%) ▲기타(0.7%) 순으로 응답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