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원, 품질 비교평가…"저렴한 제품이 세척력 가장 우수"
시중에 유통 중인 가정용 식기세척기 성능을 비교 분석한 결과, 가격이 제일 싼 제품의 세척성능이 더 좋은 것으로 나타났다.
보통 가격이 비쌀수록 성능이 더 좋을 것이라는 소비심리가 있는데, 최근 소비가 늘어나고 있는 식기세척기 제품들은 이런 예상과 다른 결과가 나온 것이다.
한국소비자원은 시중에 유통 중인 식기세척기 최신 모델 4개 품목에 대한 세척성능, 전기·물 사용량, 세척시간 및 소음 등에 대해 시험한 결과, 비교대상 중 가장 가격이 싼 동양매직 제품의 세척력이 가장 우수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28일 밝혔다.
비교대상은 동양매직 DWA-3320D(61만3350원), LG전자 D1265MF(85만2690원) 등 국내산 2종과 밀레코리아 리미티드 G5100SC(185만원), 화인어프 라이언스 SN25E230EA(198만원) 등 독일산 2종까지 총 4개 제품이다.
소비자원은 식기에 밥알을 으깨거나 마가린, 달걀노른자, 김칫국물, 우유, 커피 등을 묻혀 설거지 이전의 상태로 만들어놓은 뒤, 제품별 세척성능과 시간 등을 측정했다.
이 결과 동양매직 제품이 자동코스, 강력코스를 불문하고 오염된 식기가 하나도 없었고 LG전자 제품은 각각 3개 이하씩 나왔으며, 독일산 제품은 강력코스는 오염된 식기가 없었지만 자동코스의 경우 3개 정도의 식기에 오물이 남아있었다.
세척시간도 동양매직 제품이 105~109분으로 LG전자(148~172분), 밀레코리아(138~171분), 화인어프라이언스(142~146분) 제품보다 짧은 것으로 조사됐다. 독일산 제품들은 식기세척 종료 후 알람기능이 따로 없었다.
소비자원은 "동양매직 제품 가격은 상대적으로 세척능력이 떨어지는 독일산 제품 가격의 31~33% 수준이었고, 세척시간도 모든 코스에서 2시간 이내로 나타나 조사대상 중 가장 짧았다"고 설명했다.
LG전자 제품은 가격대비 성능이 우수한 편이었지만, 자동코스가 아닌 강력코스 하에서의 전기사용량(1.83kWh)과 물사용량(18.7ℓ)이 상대적으로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밀레코리아 제품은 다른 제품(43~45dB)들에 비해 소음(38dB)이 상대적으로 낮았고, 화인어프라이언스 제품은 강력코스에서의 전기사용량(1.35kWh)과 물사용량(12.6ℓ)이 상대적으로 우수했다.
독일산 제품 판매업체들은 상대적으로 가격이 비싼 이유에 대해 내구성과 디자인이 뛰어나고 부품이 우수하다는 점을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소비자원 관계자는 "내구성의 경우 국내외 공인된 시험방법이 없고 부품단가 등은 소비자입장에서 실제 확인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세척능력, 보유기능, 가격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서 합리적으로 구매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