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은행 위변조대응센터 직원들이 위폐감별 작업을 벌이고 있다.
"자본시장에 건강한 혈액을 공급하고 화폐의 신뢰를 보증한다"
외환은행 위변조대응센터가 제시하는 비전이다.
외환은행 위변조대응센터는 위폐 감별에서 원화·외화 공급, 원화 수출 등 외화 관련 모든 부분에서 다른 은행의 추격을 멀찌감치 따돌리고 있다.
특히 국내에서 적발된 위폐의 80% 이상을 외환은행 위변조대응센터가 맡고 있는데다 감별하지 못하는 사례는 제로에 가깝다. 위폐 감별 수준은 타 은행과 비교를 불허한다.
이호중 위변조대응센터장은 "고객이 돈을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어야 한다"며 "이는 은행의 신뢰와 직결되는 부분"이라며 위폐감별 능력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은행에서 외화를 바꿨음에도 해외에서 위폐로 적발된 경우가 더러 있단다. 은행의 위폐감별 능력이 부족한게 문제다.
은행에서 정상적으로 환전한 고객으로선 당혹스러울 수 밖에 없다. 그러나 외환은행 위변조대응센터는 이 부분에 대해 자신만만하다.
□ 2014년 10만달러 규모 위폐 유통 막아내 = 외환은행은 지난해 751매의 위폐를 적발해 약 12만달러 규모의 위폐가 시중에 유통되는 것을 막았다. 이는 지난해 적발된 전체 위폐 998매의 85%에 해당되는 수준이다. 외환은행이 국내 은행권 중 위폐를 찾아내는 능력이 가장 뛰어나다는 것을 입증해주는 셈이다.
반면 W은행은 지난해 위폐를 91매, 7231달러 가량 수출해 국내 은행 중 가장 많은 위폐를 수출한 은행이라는 오명을 썼다.
이에 대해 이호중 센터장은 "위폐를 국내에서 발견하지 못하고 수출했다는 것은 그 만큼 고객에게 피해를 안긴 것이며 은행의 신뢰가 무너졌다는 뜻"이라며 은행의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 위폐 감별능력이 우선 충족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호중 위변조대응센터장이 위폐 여부를 식별하고 있다.
□ 위폐 감별 전문가 양성에도 박차 = 외환은행 위변조대응센터는 위폐 감별뿐만 아니라 위폐 감별 전문인력 육성에도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호중 센터장 역시 국가정보원에서 위폐담당관으로 근무한 위폐 관련 최고 권위자이다. 이호중 센터장을 눈여겨 본 김정태 회장이 하나은행장 시절 여러 차례 러브콜을 해, 2013년부터 외환은행 위변조대응센터장을 맡게 됐다.
이호중 센터장이 부임하면서 외환은행 위변조대응센터도 많은 변화를 겪었다. 원화부문과 외화부문으로 나눠져 있던 팀이 지난해 11월 독립부서인 위변조대응센터로 모이게 됐고, 인원과 시설 모두 확대됐다.
위변조대응센터는 신입 은행원을 대상으로 하는 기본적인 위폐 관련 교육 외에도 영업점 위폐식별 순회교육, 위조지폐 감정전문가 양성과정 등을 운영하며 전문가를 양성하고 있다.
지난해 두 차례 위조지폐 감정전문가 양성과정을 통해 총 28명의 위폐 감별 전문가가 배출됐다.
이 센터장은 "전문가 과정을 통해 배출된 인력은 영업점에서 외화를 담당하게 되고, 성적이 우수한 자 가운데 희망자를 선발해 위변조대응센터에서 역량을 펼치게 한다"며 "1기와 2기를 수석으로 마친 인재가 모두 위변조대응센터에서 근무하고 있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위변조대응센터는 인적자원 뿐만 아니라 시설 면에서도 중앙은행과 어깨를 겨룰 정도이다.
외환은행은 2012년 9월 국내 최초로 스캔 이미지를 이용한 실시간 위조지폐 감정 시스템을 구축했다. 또 지난해에는 각국의 중앙은행들이 갖추고 있는 화폐정사기를 도입해 화폐정사 품질에 대한 신뢰도를 확보하고 있다. 관련 업무를 위탁하지 않고 직접 화폐분석팀을 운영해 비용도 절감하고 있다.
이같은 노력으로 위변조대응센터는 최근 검찰과 경찰, 세관, 법원 등 법 집행기관으로부터 화폐와 유가증권의 위조 가능성에 대해 감정을 요청받는 등 위폐 감별에 있어서는 최고의 명성을 쌓고 있다.
□ 수익성도 '효자'…2014년 영업익 210억원 달성 = 위변조대응센터는 수익성 면에서도 톡톡히 효자노릇을 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위변조대응센터에서만 210억원의 수익을 올렸다. 전년보다 30억원 가량이 늘어난 수준이다.
이호중 센터장은 "처음 수억원에 달하는 고가의 장비를 들여올 때 은행 내부에서도 불만이 있었지만 업무능력을 높여 수익이 증가하자 그런 지적은 더 이상 나오지 않는다"고 말했다.
위변조대응센터의 수익 대부분은 외화 및 원화 공급에서 나온다. 또 원화를 수출하면서도 수익이 발생한다.
이 센터장은 "국내 수출물량의 80% 가량인 1300억원 정도를 외환은행이 맡고 있다"며 "원화가 점차 국제화되면서 국부창출로 이어지고 있고 외환은행이 국부창출의 창구가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해외에 유통 중인 원화는 5000억원 가량인데 원화가 더 국제화되면 더 많은 수익창출로 이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 세계 화폐를 한자리에…회폐전시관 운영 = 외환은행 위변조대응센터는 지난해 5월 화폐전시관을 개관해 운영 중이다. 영업점에 내방한 고객을 물론 학생들에게 화폐전시관을 비용 없이 공개하고 있다.
이곳 화폐전시관에는 외환은행에서 환전이 가능한 세계 45개국의 통화의 화폐 실물과 희귀 화폐가 전시돼 있다. 또 위조지폐를 함께 전시해 위폐로 인한 피해를 줄이는 데도 기여하고 있다.
이호중 센터장은 "내국인에게는 각국의 화폐를 한 곳에서 볼 수 있는 교육의 공간, 외국 관광객들에게는 다른 나라에서 자국의 화폐를 찾아보는 즐거움을 느낄 수 있는 명동의 새로운 명소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