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분교수, 혐의 모두 인정…女 직원은 혐의 부인 "가혹행위 안했다"

'인분교수 혐의 모두 인정'

제자에게 인분을 먹여 사회적으로 큰 충격을 준 일명 '인분교수'가 혐의를 모두 인정했다.

27일 수원지법 성남지원 제1형사부(재판장 고종영) 심리로 열린 장씨 등에 대한 첫 공판에서 장 씨 등 3명은 "모든 혐의를 인정한다"고 밝혔다.

다만 장 씨가 대표로 있는 디자인 회사에서 회계 업무를 하다 업무상 횡령 등 혐의로 기소된 정 모(여·26)씨 측은 "회계 담당으로 장 교수의 지시로 야구방망이와 호신용 스프레이를 구입했을 뿐 피해자에게 직접 가혹행위를 한 적이 없어 공동정범으로 책임지는 것은 부당하다"며 폭행 혐의를 부인했다.

재판부는 "정 씨를 제외한 3명의 피고인들이 혐의를 인정함에 따라 특별한 사안이 없으면 증인 및 피고인 심문을 거쳐 다음 기일에 결심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난 2012년부터 올해 5월까지 장 씨는 자신이 운영하는 디자인협의회 사무국 직원으로 일하던 제자 전 모(29)씨를 둔기로 폭행하고 인분을 먹이거나 호신용 스프레이를 뿌리는 등 피고인 2명과 함께 40여차례에 걸쳐 가혹행위를 한 혐의로 구속기소됐다. 정 씨는 불구속 기소됐다.

또 장 씨는 자신이 대표를 맡고 있는 학회 사무국에 전 씨를 취업시킨 뒤 전 씨가 실수를 하거나 마음에 들지 않을 때마다 수시로 폭행한 것으로 조사됐다.

장 씨는 자신이 자리를 비울 때는 제자인 피고인 2명을 시켜 전 씨를 때리도록 하고 인터넷 동영상 전송 사이트를 통해 폭행 장면을 확인한 것으로 밝혀졌다.

피해자 전 씨는 장 씨 등의 폭행과 가혹행위로 수술만 3차례 받는 등 전치 10주의 큰 부상을 입고 병원에 입원했다.

한편 다음 공판은 9월 22일 오전 10시에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