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진 부패방지위원장은 4일 과거 분식회계 문제 처리와 관련 "국민들이 납득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유예나 여유기간을 두는 방법을 고려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결국 국민의 여론과 정서가 결정할 일"이라는 견해를 밝혔다.
정 위원장은 이날 MBC 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과거 분식회계 처리에 대해 "사회적 분위기와 국민 정서가 어디까지 받아들이느냐가 문제"라며 이같이 말했다고 청와대 브리핑이 전했다.
정 위원장은 또 최근 추진되고 있는 '반부패투명사회협약'과 관련 "우리 사회가 선진국 문턱을 넘기 위해서는 투명사회라는 약속은 반드시 실천해야 한다"며 "국민들의 의지를 뒷받침하고 행정적으로 지원해서 국민적 일체감으로 이루어가겠다"고 말했다.
이어 "협약이 의례적·요식적 절차로 그쳐서는 아무런 의미가 없다"면서 "투명 사회를 위해 이런 정도의 약속은 반드시 지켜져야 한다는 실천의지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이번 협약은 종전의 하향식 방식이 아닌 시민사회가 주축이돼 먼저 제안을 했고 정부와 경제계, 또 정치 분야에서 호응을 한 것이기 때문에 분위기가 성숙되고 있다"며 실천방안이 구체적으로 마련되지 않을 경우 하나의 이벤트로 끝나 버릴 수도 있다는 우려를 일축했다.
정 위원장은 실천방안과 관련 "구체적 방안에 대해 하나씩 협약을 맺고 가능한 것 위주로 실천해 나가겠다"며 "우선은 총론적인 합의를 체결한 뒤 구체적인 실천지침은 각계 대표들로 추진위원회를 구성해서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