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구속 <사진: 퇴진행동>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 대한 구속영장 기각 결정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서울중앙지법과 삼성 사옥 앞에서 울려퍼졌다.
4일 14번째 대규모 촛불집회 사전대회에 참가한 시민들은 서울중앙지법에서 삼성그룹 사옥으로 행진하며 "재벌도 공범. 이재용을 구속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이날 오후 2시쯤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 앞 삼거리에서 '모이자 법원! 가자 삼성으로! 박근혜 퇴진! 이재용 구속!' 사전집회에서 이같이 외쳤다.
정연순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 회장은 "모든 국민은 법 앞에 평등하다는 기본 원칙을 확인하기 위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구속은 반드시 쟁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사전집회엔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에서 일하다 다치거나 사망한 노동자 등을 돕는 단체인 '반올림' 관계자들도 참여했다.
방진복을 입은 참가자들은 "삼성직업병 79명 사망, 더 이상 죽이지 마라" 등의 구호가 적힌 플래카드를 들었다.
이와 관련 한상희 건국대 교수 등 법학 교수 139명은 이날 '이재용의 구속과 사법개혁을 촉구한다'는 제목의 성명서를 냈다.
이들은 "박영수 특별검사팀은특 흔들림 없는 의지와 원칙에 입각한 수사를 통해 구속 영장을 재청구해야 하고 법 앞의 평등 원칙이 삼성그룹의 총수에게도 어김없이 관철된다는 것을 영장 발부로 보여줘야 한다"고 말했다.
참가자들은 오후 3시쯤부터 삼성전자 서초사옥으로 향했으며 40분 후 도착한 사옥에서 약 30분간 집회를 이어갔다.
시민들은 오후 4시 15분쯤 사전집회가 종료되자 지하철 등을 타고 본 집회가 열리는 광화문광장으로 이동했다.
한편 이날 전국에서 동시 다발로 열린 14차 촛불집회에는 모두 42만명이 "2월 탄핵"을 외쳤다.
박근혜 정권 퇴진 비상 국민 행동(퇴진행동)은 "4일 오후 8시30분을 기준으로 광화문 광장 일대와 교보생명 사거리를 가득 메워 40만 인파가 결집했으며 지역에서도 2만5000여명이 참가했다"고 밝혔다.
퇴진행동은 "청와대 압수수색 불발, 박근혜의 뻔뻔한 인터뷰, 이재용 구속영장 기각 등 촛불 민심을 거부하는 일련의 사태에 대한 분노를 비롯해 청와대 압수수색을 거부한 황교안 권한대행에 대한 규탄 목소리가 높아졌다"고 밝혔다.
참가자들은 "2월 탄핵", "이재용 구속", "황교안 등 공범들 처벌과 적폐 청산" 등을 요구하며 청와대, 총리 공관, 헌법재판소 방면으로 나뉘어 행진을 벌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