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3일 오후 이용구 차관 면직안 재가...6월 4일자로 면직"
법무 차관 취임한 지 6개월만에 사표 "새로운 일꾼 필요" 사유 밝혀
증거 삭제 조건 1천만원은 '합의금' 명목 주장하기도
◆…문재인 대통령이 3일 오후 '택시기사 폭행 의혹'을 받고 있는 이용구 법무부 차관 사표를 수리했다. 법무부로 출근하는 이 차관 모습 ［사진=연합뉴스］
앞서 법무부는 지난달 28일 이 차관이 사의를 표명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12월 차관에 임명된 지 6개월 만에 사표를 낸 셈이다. 이 차관은 문자를 통해 "법무·검찰 모두 새로운 혁신과 도약이 절실한 때이고, 이를 위해 새로운 일꾼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며 사의 표명 사유를 밝혔다.
이 차관은 지난해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징계 사태 당시 사의를 표명한 고기영 차관 후임으로 12월초 임명됐다. 이 차관은 판사 출신으로, 비(非)검찰 출신 인사가 법무부 차관에 임명된 건 1960년 이후 약 60년 만이다.
그러나 이 차관은 임명 직후 택시기사를 폭행했다는 의혹이 불거지며 사퇴 압박을 받아왔다. 이 차관은 취임 전이자 법무실장 퇴임 후인 지난해 11월 6일 밤 술에 취해 택시를 탔다가 서초구 자택 앞에서 자신을 깨우는 택시기사에게 욕설을 하며 멱살을 잡은 혐의로 경찰에 신고됐다.
이 차관은 지난달 3일 입장문을 통해 "어떠한 이유라도 사람을 폭행한 사실에 대해서는 변명의 여지가 없음을 잘 알고 있고, 특히 아무런 잘못이 없는 택시기사분에게 피해를 입힌 점에 대해서는 다시 한번 사과드린다"고 폭행사실을 인정했다.
경찰은 이후 택시기사가 처벌불원서를 제출해 내사 종결했지만, 이후 이 차관의 거짓말과 경찰의 봐주기 수사 논란으로 재수사를 받고 고발됐다.
재수사 과정에서 택시기사에게 증거물인 블랙박스 영상 삭제 조건으로 1000만원을 택시기사에게 건넸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사건이 발생하고 이틀 뒤인 작년 11월 8일 사과와 피해회복을 위해 택시기사를 만났다"며 "그 자리에서 진심으로 사죄한 뒤 합의금으로 1000만원을 송금했다"고 '합의금'임을 주장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