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성남FC 사건'과 관련 1차례 영상녹화 조사"
이재명 "지속적인 압박 수사로 얼마나 힘들었겠나"
"검찰 특수부의 '사냥 대상' 되면 피할 수 없는 모양"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10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경기도의회에서 열린 현장 최고위원회에서 굳은 표정을 짓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10일 이 대표의 경기도지사 시절 초대 비서실장 전모씨가 지난 9일 숨진 채 발견된 것을 두고 "검찰의 과도한 압박 수사 때문에 생긴 일"이라며 비판을 쏟아냈다. 검찰은 "1차례 조사를 진행했고 별도 조사나 출석 요구는 없었다"고 즉각 입장을 밝혔다.
대검찰청은 10일 입장문을 내고 "고인에 대해서는 지난해 12월 26일 '성남FC 사건'과 관련해 1차례 영상녹화 조사를 진행했다"며 "그 이후 별도의 조사나 출석요구는 없었고 그 외 검찰청에서도 조사나 출석요구는 없었다"고 밝혔다.
이어 "최근 전(前) 경기도 평화부지사에 대한 공개재판 과정에서 고인과 관련된 일부 증언이 있었다"며 "검찰에서 이와 관련해 조사나 출석을 요구한 바는 없다"고 부연했다.
전씨는 한때 이 대표의 최측근으로 분류되던 인물이다. 이 대표가 성남시장 시절 비서실장과 기조실장을 맡았으며 수정구청장도 지냈다.
10일 수사당국 등에 따르면 사망한 전모씨는 이헌욱 전 경기주택도시공사(GH) 사장의 사퇴로 사장 직무대행을 맡다가 지난해 12월 말 퇴직했다. 지난해 12월 퇴직 뒤에는 별다른 대외 활동은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전씨는 퇴직 전후로 '성남FC 불법 후원금 의혹' 사건과 관련해 검찰에서 조사받았다.
전씨의 유족은 "(전씨가) '성남FC 의혹' 사건으로 퇴직 전 한 차례 검찰 조사를 받았으며, 앞두고 있던 조사는 없었다"며 "매스컴에 이름이 오르락내리락하면서 스트레스를 받았다"라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씨는 지난 1월 31일 수원지법에서 열린 이화영 전 경기도 부지사의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 및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 사건 공판에서 이름이 거론된 바 있다.
당시 재판 증인으로 출석한 쌍방울그룹 관계자는 지난 2019년 5월 경기도지사 비서실장이었던 전씨가 이재명 지사를 대신해 김성태 회장 모친상에 조문을 왔다고 증언했다.
'김성태 모친상 때 이재명 측근이 대리 조문'이라는 등의 제목으로 언론에 보도됐는데, 이후 조문 당사자로 지목된 전씨가 상당한 스트레스를 받았다는 것이다.
한편 현장에서 발견된 노트 6쪽 분량의 전모 씨의 유서에는 "(이 대표는) 이제 정치를 내려놓으시라" "더 이상 희생은 없어야 한다"는 내용이 담겨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9일 오후 6시 45분께 전씨가 성남시 수정구 자택에서 숨져 있는 것을 전씨의 아내가 발견해 119에 신고했다. 구급대원들이 문을 강제 개방한 뒤 숨져 있는 전씨를 발견해 경찰에 인계했다.
경찰은 전씨에게 타살 혐의점이 발견되지 않았지만, 정확한 사망 경위를 밝히기 위해 시신 부검을 검토하고 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검찰의 과도한 압박 수사 때문에 생긴 일이지, 이재명 때문인가. 수사당하는 게 제 잘못인가. 주변을 먼지 털듯이 털고 주변의 주변의 주변을 털어대니 주변사람들이 어떻게 견디나"라고 강도 높은 비판을 했다.
이 대표는 이날 경기도의회에서 열린 현장 최고위원회 모두 발언에서 "검찰이 이분을 수사한 일이 없다, 이렇게 선을 그었다는데 이분은 반복적으로 검찰의 수사를 받았다. 그리고 검찰의 압박수사에 매우 힘들어했다"며 이같이 비판했다.
이 대표는 "검찰 특수부의 수사의 대상이 되면, 사냥의 대상이 되면 피할 수가 없는 모양이다. 죽거나 조작에 의해서 감옥을 가거나"라며 "모 검사가 이렇게 표현했다. 윤석열 검찰의 수사방식은 사냥이다. 목표물을 정하고 목표물이 잡힐 때까지 사냥은 멈추지 않는다"고 맹폭했다.
이어 "저를 둘러싼 저와 인연을 맺던 모든 사람들이 수사 대상이 되고 있고 그야말로 본인뿐만 아니라 그 주변까지 2, 3차로 먼지 털리듯이 탈탈 털리고 있다"며 "자랑스러운 공직생활의 성과들이 검찰에 조작 앞에 부정을 당하고 지속적인 압박 수사로 얼마나 힘들었겠나"라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