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단체, 전두환 일가 비자금 의혹 檢 고발..."폭로 진실 확인해야"

시민단체 서민민생대책위원회(서민위)가 전두환 전 대통령 손자 전우원 씨가 폭로한 전씨 일가의 비리 의혹을 수사해달라며 이들 일가를 검찰에 고발했다.

서민위는 20일 전두환 씨 부인 이순자 여사와 아들 재국·재용·재만 씨, 딸 효선 씨 등을 범죄수익은닉규제법 위반과 강제집행면탈·업무방해 혐의로 전날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했다고 밝혔다.

서민위는 "폭로의 진실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검찰은 전우원 씨 신병을 확보하고 신변 보호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미국 뉴욕에 체류 중인 전씨는 지난 13일부터 SNS와 언론 인터뷰를 통해 전씨 일가의 비자금 의혹, 일가의 호화생활 등을 폭로했다. 또 본인과 지인들이 마약사범이자 성범죄자라고 주장했다.

지난 17일(한국 시간)에는 유튜브 라이브 방송 도중 마약을 투약하는 듯한 모습을 보인 뒤 병원에 실려가기도 했다.

미국 뉴욕에 체류 중인 전씨는 이날 오전 5시께 "모든 걸 자수하겠다"며 인스타그램에 예고한 뒤 유튜브 라이브 방송에서 마약으로 보이는 약물을 투약했고 환각증세를 보였다. 이후 현지 경찰로 보이는 이들이 전씨가 사는 뉴욕시 퀸스 롱아일랜드시티의 한 아파트에 들어와 그를 끌어내면서 방송이 종료됐다.

한편 경찰은 20일 전씨와 전씨가 폭로한 지인들의 마약 투약 혐의와 관련해 입건 전 조사(내사)에 들어갔다.

경찰청 국가수사본부는 이날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전우원씨와 주변인들의 마약 혐의와 관련해 입건 전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국에서 마약 범죄는 속인주의 원칙에 따라 마약 합법 국가에서 투약했더라도 국내에서 처벌할 수 있다.

또 경찰청 관계자는 전씨가 주장한 마약범죄·성범죄 등 혐의를 주장한 지인 관련해 "(지인들의) 인적 사항이 일부 확인된 것이 있고 안 된 것이 있는데, 안 된 부분은 인스타그램 압수수색 영장을 신청하는 등 내사 중"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