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에 이식된 칩에서 날트렉손 물질 방출해 치료
5분만에 수술 완료...최대 5개월동안 성능 지속
◆…알코올 중독을 치료하기 위해 뇌에 칩을 삽입하는 수술 사진=웨이보 캡처
중국에서 알코올 중독을 치료하기 위해 환자의 뇌에 칩을 삽입한 치료법이 관심을 끌고 있다.
25일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연구팀이 뇌에 칩을 삽입해 알코올 중독 치료법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해당 칩은 최대 5개월 동안 성능이 지속된다.
알코올 중독으로 15년간 고생하고 있는 류모(36세)씨는 지난 12일 중국 중부 후난성 뇌병원에서 5분간 수술을 받았다. 그는 하루에 평균 0.5 리터 정도 마셨으며 때때로 폭력적 행동을 드러내기도 했다. 류씨는 "알코올 중독을 극복하기 위해 여러 번 노력했지만 항상 실패했다"며 "내 근처에 술병이 없으면 몹시 불안하다"고 말할 정도였다.
해당 수술은 약물 남용 및 중독 메커니즘 전문가인 하오웨이 전 유엔 국제마약통제국 부총재가 주도했다.
칩이 뇌에 이식되면 중독 치료에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물질인 날트렉손을 방출해 알코올에 대한 갈망을 없애준다. 날트렉손은 20세기 후반까지 알코올 중독 치료에 사용되었던 디설피람을 대체한 신물질이다. 술을 강박적으로 섭취하도록 작용하는 신경 부위에 직접 작용해 알코올 중독을 치유하는 용도로 사용되고 있다. 디설피람 보다 부작용이 덜하며 효과도 더 좋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SCMP는 이 치료법이 성공적이면 알코올뿐 아니라 다른 중독 치료에도 응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류씨는 "시술이 얼마나 빠르고 간단하지 5분밖에 안걸렸다"며 "이번 기회에 술과 작별을 고하고 싶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