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中 긴장감 속, 호주는 어떻게 될까... '아시아 안보회의' 본격 개막

미국과 중국 간 세계 패권 경쟁이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아시아 안보회의'가 본격 개막했다. 이에 이번 주말에 싱가포르가 양국 간 외교 고위회담ᆞ물밑 군사협력ᆞ섬세한 외교의 장이 될 전망이다.

한편 미-중 양국은 이번 '싱가포르 회담'에서 호주를 두고도 외교적 긴장감이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됐다.

지난 2일(현지시간) 로이터에 따르면, 2일부터 4일까지 싱가포르에서 '아시아 안보회의(샹그릴라 대화)'가 개최되면서 이곳에 전세계 각국의 장군ᆞ외교관ᆞ무기 제조업체ᆞ보안 분석 전문가 등이 모였다.

'아시아 안보회의(Asia Security Summit)'란 영국 국제전략문제연구소의 주관하에 싱가포르에서 매년 열리는 안보 관련 국제 행사로, 창립 이래 매년 싱가포르 샹그릴라 호텔에서 회의가 개최돼 '샹그릴라 대화'라고도 불린다.

대만 주권 문제ᆞ사이버 스파이 문제ᆞ남중국해 영토 분쟁 등으로 미국과 중국 간 관계가 최근 상당히 경색된 국면에서 이번 아시아 안보회의가 열리면서, 일각에서는 이번 회의가 양국 간 경쟁 심화의 장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앞서 미국 로이드 오스틴 국방부 장관이 중국 리 상푸 국방부장에게 회담을 제안하면서 싱가포르가 워싱턴-베이징 간 긴장 완화의 장이 될 수 있다는 전망이 있었지만, 중국 리 부장이 이를 거절하면서 그 기대감은 무산됐다.

이에 대해 미국 뉴욕타임스 지난 1일 '미-중 관계 해빙 무드가 요원한 이유'라는 제목의 보도를 통해 "중국은 미국에 제재조치 해제를 촉구하면서 (양국 간) 국방회의 요구를 거부했고, 바이든 행정부와의 재협상 조건을 설정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3월 임명된 리 상푸 국방부장은 앞서 지난 2018년 러시아로부터 무기를 수입했다가 미국으로부터 제재를 받은 바 있다.

한편 미ᆞ중 양국은 당사국 간 최대 무역 상대국이자 안보 동맹국인 호주를 두고도 신경전을 벌일 수도 있다고 전해졌다.

중국은 호주의 희귀 철광석들을 사들이는 가장 큰 무역 상대국이지만, 동시에 미국은 호주의 최우방 안보 동맹국으로 평가받고 있는 상황이다.

앞서 중국 베이징 지도부는 지난 3월 '오커스(AUKUS)'라고 알려진 미국ᆞ영국 간 안보 협정의 일환으로 호주가 미국의 핵잠수함 구매를 결정하자, 이에 대해 비판했다.

또 베이징은 미국ᆞ영국ᆞ캐나다ᆞ뉴질랜드ᆞ호주 등의 국가로 이뤄진 정보 공유 네트워크 '파이브 아이즈(Five Eyes)'에 대해서도 "냉전시대 서방국 심리"의 일부라고 지적하면서, 해당 네트워크의 부상을 막고자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