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일개 회사원은 '불장 다시 왔을 때 엑싯(탈출)' 못해"
"김기현 아들, 입사하고 9개월 후 COO로 승진…과세 유예 외치던 시기"
"국민 우롱 말고, 본인과 가족의 가상자산 내역 투명히 공개하라"
현근택 "코인 있냐 물었는데 주식 없다고 답해…코문주답"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가 12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은 12일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의 아들 김모 씨가 과거 대체불가토큰(NFT) 관련 커뮤니티에서 '불장 다시 왔을 때 인생 엑싯(exit·탈출) 해야죠'라고 말한 것을 겨냥해 "가상자산 업계에서 아들이 일개 중소기업 직장인일 뿐이라던 김 대표의 항변은 새빨간 거짓말"이라고 거센 공세를 펼쳤다.
강선우 대변인은 이날 서면브리핑을 통해 "김 대표의 아들이 일개 직원이 아니라, 가상자산 시장에 따라 천문학적인 이익을 얻어 '엑싯'할 수 있는 위치에 있었음이 명백히 드러난 것"이라며 "김 대표, 일개 회사원은 '불장 다시 왔을 때 엑싯' 못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강 대변인은 "김기현 대표의 아들은 회사를 대표해 참여한 행사에서 최고 운영 책임자로 소개되었고, 행사 내내 '이사님'으로 불리는 등 확실한 임원 대우를 받았다고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더해 "2021년 11월 입사한 김 대표의 아들은 고작 9개월 후 COO(최고운영책임자)로 승진했다"며 "이때는 김기현 대표가 원내대표로 가상자산 과세 유예를 외치던 시기"라며 "공교로운 우연의 일치일 뿐인가. 가상자산 시장을 '불장'으로 만들어 아들의 인생을 '엑싯'해주기 위한 것이었나"라고 따져물었다.
이어 "김 대표는 더 이상 국민을 우롱하지 말라. 국민은 김기현 대표에게 김 대표와 가족이 가상자산을 보유하고 있는지, 또 보유했는지를 묻고 계신다"며 "이 간단한 사실 여부조차 확인해주지 못하나"라고 몰아세웠다.
그러면서 "당명을 '코인의힘'으로 바꿀 요량이 아니라면 국민 앞에 본인과 가족의 가상자산 내역을 투명히 공개하라"고 거듭 촉구했다.
'변창호 코인사관학교'의 변창호 씨가 12일 공개한 음성채팅 프로그램 디스코드의 '다바 프로젝트 커뮤니티' 채팅 내역에 따르면, 김 씨는 지난해 2월 "불장 다시 왔을 때 '다바'로 인생 엑싯해야죠"라고 했다. '다바'는 김 씨가 근무하는 회사인 언오픈드가 만든 NFT이다. 김 씨는 언오픈드에서 COO를 맡고 있다.
현근택 민주연구원 부원장은 이날 CBS라디오에서 "김 대표가 아들의 가상자산 보유 현황을 추궁받자 '회사 주식을 1주도 보유하지 않은 채 봉급 받고 일하는 회사원일 뿐'이라고 답한 데 대해 동문서답하고 있다고 직격했다.
현 부원장은 "코문주답, 즉 코인 있냐 물었는데 주식 없다고 답했다"고 꼬집으며 "주식이 있냐 하나도 궁금하지 않다. 코인이 있냐, 코인을 얼마나 갖고 있냐, 이게 최대 쟁점인데 그 부분에 대해서 아무 얘기를 안 했다.
이어 "COO가 조금 낯설겠지만 CEO 바로 밑, 수석 부사장 이 정도로 해석할 수 있는 정도 위치"라며 "일반 월급 받는 직원은 아니다. 일반 직원으로 월급 받는 직원이라면 어떤 의사결정권이 없다"고 지적했다.
또 "김기현 대표가 원내대표 할 때 21년도 5,6월 정도에도 '(가상자산) 과세 유예해야 된다'는 얘기를 했다. 그러고 나서 한 5개월 후에 (아들이 회사에) 들어간 거다"라며 "5개월 후에 들어갔으니까 문제없다고 얘기하면 왜 원내대표인 아들을 취업시켰겠느냐. 바로 CEO 밑으로"라고 날선 비판을 이어갔다.
아울러 "지금 민주당과 정의당에서는 의원들과 가족들까지 다 포함해서 전수조사 해보자고 권익위에 동의서를 냈다"며 "그런데 국민의힘은 동의 안 하고 있다. 김 대표나 아들이 주식, 코인을 많이 갖고 있는 거 아니냐, 그래서 안 내는 거 아니냐 하는 얘기가 나온다"고 매섭게 비판했다.
◆…[사진=김기현 국민의힘 대표 페이스북 갈무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