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관 지명'에 野 "'방송탄압' 상징 인물" vs 與 "'방송장악' 운운할 자격 없다"
이재명·이낙연, 오늘 비공개 만찬
민주, 지지율 20%대 추락…尹 정부 출범 후 최저 수준 [한국갤럽]
◆…윤석열 대통령이 27일 부산 중구 자갈치시장에서 장어를 직접 손으로 잡아 보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윤건영 의원이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의 부산 자갈치시장 방문을 두고 "불과 보름 전에 (수해로) 수십 명의 국민이 목숨을 잃었다. 도저히 상상조차 하기 힘든 사고였다. 저라면, 송구해서 집 밖을 나가는 것도 주저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윤 의원은 2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국민 안전을 지키지 못한 죄스러움에 웃음조차 사치라고 여겼을 것 같다. 그게 정상 아니냐"며 "아무리 다른 세상에 살고 있다지만, 해도 너무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불과 보름 전에 해외 순방 중에 명품 쇼핑을 했다는 언론 보도가 있었다. 그리고 일주일 전에는 어머니가 법정에서 구속되기도 했다"며 "그런데, 그 모든 일을 다 모른다는 듯, 대통령이 시장에서 붕장어를 잡고 포즈를 취한다. 영부인도 마치 유명 배우인 양 컨셉 사진을 찍는다"고 말했다.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는 지난 27일 정전협정 70주년 기념식 참석차 부산을 방문해 대표 전통시장인 중구 자갈치 시장을 찾았다.
윤 대통령은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와 관련한 상인들의 하소연에 "현명한 우리 국민은 괴담에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며 "자갈치시장이 잘 돼야 나라 전체의 장사가 잘되는 것 아니냐. 제가 전국이 잘되도록 최선을 다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 '이동관 지명'에 野 "'방송탄압' 상징 인물" vs 與 "'방송장악' 운운할 자격 없다"
◆…방송통신위원장 후보로 지명된 이동관 대통령 대외협력특보가 28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 브리핑룸에서 인사말을 마친 뒤 밝은 표정으로 기자들과 인사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28일 이동관 대통령 대외협력특별보좌관을 방송통신위원장으로 지명한 것을 두고 여야가 대립했다. 야당은 이 특보를 방송장악 인물로 지적하며 지명 철회를 요구한 반면 여당은 방송의 공정성을 회복할 적임자라고 평가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이동관 특보는 MB정권 때 방송 탄압의 상징 인물 아니냐"며 "온갖 문제들이 드러나고 있고, 국민의 압도적 다수가 반대하는데도 굳이 임명 강행하는 것은 국민을 나라의 주인이 아니라 지배대상으로 여기는 태도다. 국민을 대신해서 위임된 권한을 행사하는 게 아니라 폭력적 지배"라고 반발했다.
민주당 권칠승 수석대변인은 이날 국회에서 브리핑을 통해 "끝내 방송을 장악하고야 말겠다는 윤석열 대통령의 오만과 폭거에 분노한다"며 "MB 방송장악의 설계자였던 이동관 특보를 방통위원장에 앉히겠다니 어불성설이고, MB 방송장악 시즌2를 부활시키겠다는 불통 선언"이라고 비판했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더불어민주당 위원 일동은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기어이 국민 60%가 반대하는 인사를 차기 방통위원장으로 지명한 것"이라며 "윤석열 대통령의 독선과 아집이 그야말로 가관"이라고 지적했다.
민주당 박광온 원내대표는 이날 용산 대통령실 앞에서 규탄 기자회견을 열고 "윤 대통령이 또 한 번 실망시켰다. 이제 방통위원장은 '방송장악위원장', '방송탄압위원장'으로 불리게 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정미 정의당 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윤석열 대통령은 국민이 이기나 자신이 이기나 대결하자는 것이냐"며 "더이상 국민 분열의 정점에 서지말고 국민통합의 행정을 펼쳐야 한다. 민주주의 사회에서 언론을 망가뜨리는 권력은 오래갈 수 없다"며 지명 철회를 요구했다.
반면 국민의힘 유상범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이 특보의 방통위원장 내정은 온전한 국민의 방송을 위한 첫걸음"이라며 "오랜 기간 언론계에 종사하고 대통령실 대변인과 홍보수석 등을 지내며 누구보다 언론과 방송에 대한 해박한 지식을 갖췄다"고 주장했다.
국민의힘 전주혜 원내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민주당의 이동관 특보 지명 철회 요구에 대해 "민주당이 이동관 후보자를 두고 '방송 장악의 첨병'이라 운운할 자격이 있냐"며 "민주당이야말로 방송장악의 야욕을 중단하라. TV조선에 대한 재승인 심사 점수를 조작해 종편의 입을 막으려 한 언론 탄압이 문재인 정부 시절 방송통신위원회에서 자행됐다"고 지적했다.
또한 "민주당이 본회의에 날치기 직회부한 '방송3법'이야말로 공영방송 경영진을 영원히 자신들의 하수인을 앉히기 위한 방송 장악의 검은 술수 아니냐"며 "지금은 수신료 분리징수 체계 변화에 따른 후속 보완 대책 마련과 무너진 공영방송의 신뢰 회복 방안을 고민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 이재명·이낙연, 오늘 비공개 만찬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전 대표(왼쪽)가 9일 오후 장인상 빈소가 마련된 서울 강남구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에서 조문을 마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를 배웅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두 차례 미뤄졌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이낙연 전 대표의 만찬 회동이 28일 이뤄진다.
민주당은 이날 기자들에게 보낸 공지문에서 회동 사실을 전했다. 민주당에 따르면, 이 대표와 이 전 대표는 서울 모처에서 비공개로 만나는 것으로 알려졌다.
회동에는 당 대표실 정무조정실장인 김영진 의원과 이 전 대표 측근인 윤영찬 의원이 배석한다.
이재명 대표와 이낙연 전 대표는 당초 지난 11일 회동을 하려고 했으나 집중호우로 인해 회동이 연기된 바 있다. 이후 다시 잡은 19일 회동 역시 수해 상황이 심각한 점을 고려해 미뤄졌다.
정치권에 따르면 이번 회동이 친명(친이재명)계와 친낙(친이낙연)계 수장의 만남으로서, 당내 계파 갈등의 향배를 가를 분수령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 민주, 지지율 20%대 추락…尹 정부 출범 후 최저 수준 [한국갤럽]
◆…윤석열 대통령이 28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김영호 통일부 장관에게 임명장을 수여한 뒤 자리를 떠나고 있다. 왼쪽부터 김대기 비서실장, 윤 대통령, 김영호 장관, 조태용 국가안보실장[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에 대한 정당 지지도가 윤석열 정부 출범 이래 최저 수준으로 하락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윤석열 대통령 지지율은 소폭 올라 35%를 기록했다.
한국갤럽이 지난 25~27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2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이날 공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정당 지지도는 국민의힘 35%, 더불어민주당 29%, 정의당 4%로 나타났다. 무당층은 31%다.
국민의힘은 전주에 비해 2%p 상승했고, 민주당은 1%p 하락했다. 정의당은 1%p 상승했다.
이번 민주당 지지도는 현 정부 출범 후 최저 수준에 가깝다. 민주당 지지율은 올해 3월 초 29%, 작년 6월 말 28%를 기록한 바 있다.
윤 대통령의 직무평가에 대한 긍정 평가는 전주 대비 2%p 오른 35%로 나타났다. 부정평가는 3%p 떨어져 55%로 나타났다. 긍정평가 이유에는 '외교'가 31%로 지난주에 이어 1위를 차지했다. 이어 '결단력·추진력·뚝심'7%), '노조 대응'(6%), '국방/안보'(5%), '공정/정의/원칙'(4%)등이다.
부정평가 이유도 '외교'가 16%로 가장 많았고, '경제·민생·물가'(9%), '독단적·일방적'(8%), '전반적으로 잘못한'(6%) 등이 상위권을 차지했다.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문제', '재난 대응', '소통 미흡'이란 응답자는 5%였다.
이번 조사는 전화조사원 인터뷰 방식으로 이뤄졌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다. 전체 응답률은 14.1%다. 여론조사에 관한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