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상목 부총리 취임…"정책, 현장서 답 찾아라"

이어 "경제를 넘어 사회, 과학기술, 경제 안보가 서로 얽혀 있는 복합 과제가 늘고 있다"며 "이에 반해 우리는 변화의 속도에 점점 뒤처지고 현장에서 멀어지고 있다는 지적을 받는다"고 말했다. 이를 두고 '기획재정부의 위기'라고도 표현했다. 최 부총리는 이에 "고난도 복합 과제에 특화한 문제 해결사로서의 리더십을 발휘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특히 "물가 안정 기조를 조속히 안착시키고 수출 회복 흐름을 민생과 내수 모든 분야로 확산시켜 민생경제 회복에 총력을 다해야 한다"며 "부동산 PF와 가계부채 등 잠재 위험도 철저히 관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우리 경제가 양질의 일자리를 지속적으로 창출할 수 있도록 혁신과 이동성이 선순환하는 역동경제를 함께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최 부총리는 시간 대비 성능을 중시하는 신조어인 '시성비'를 언급하며 "시성비 있는 일에 여러분의 귀중한 시간을 투입할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면서 "여러분도 기재부가 행복한 일터가 될 수 있도록 같이 노력했으면 한다"고 했다.

[취임사 전문]

기획재정부 가족 여러분 반갑습니다.

제가 기획재정부에서 공직을 시작한 지 37년 만에, 그리고 기획재정부를 떠난 지 6년 반 만에장관으로서 여러분께 인사를 드리게 되니 공직 첫 출근 때보다 더 설레고 새롭습니다.

기획재정부는 우리의 자랑스러운 자산입니다. 그동안 명칭과 조직의 변화는 있었지만 우리나라의 경제·사회 발전과 위기 극복 과정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하였습니다.

윤석열 정부 출범 후에도 추경호 부총리님이 이끄는 기획재정부는 전례를 찾기 힘든 복합위기를 국민과 함께 성공적으로 헤쳐 나오는 데 앞장섰습니다.

우리 앞에는 올해도 많은 과제가 있습니다.

물가 안정 기조를 조속히 안착시키고 수출 회복 흐름을 민생과 내수 모든 분야로 확산시켜민생경제 회복에 총력을 다하여야 합니다. 부동산 PF와 가계부채 등 잠재 위험도 철저히 관리하여야 합니다.

우리 경제가 양질의 일자리를 지속적으로 창출할 수 있도록 혁신과 이동성이 선순환하는 '역동경제'를 함께 만들어야 합니다. 미래세대를 위한 정책도 선도해야 합니다.

저는 여러분을 믿습니다. 올해도 기획재정부는 국민의 기대에 부응할 것입니다.

하지만 기획재정부는 새로운 도전에도 직면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풀어야 할 과제의 난도가 점점 높아지고 있습니다. 경제를 넘어 사회, 과학기술, 경제 안보가 서로 얽혀 있는 복합 과제가 늘고 있습니다.

이에 반해 우리는 변화의 속도에 점점 뒤처지고 현장에서 멀어지고 있다는 지적을 받습니다. 한마디로 기획재정부의 위기라고 감히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기획재정부가 명실상부 국가 '기획'과 '재정'의 총괄 부서로 거듭나야 합니다.

고난도 복합 과제에 특화한 '문제 해결사'로서의 리더십을 발휘해야 합니다.

우리 경제와 재정의 지속가능성이 담보될 수 있도록주요 분야의 미래 전략과 실행 방안을
국민께 적극 제시하여야 합니다.

기획재정부부터 '역동적'으로 바뀌어야 합니다. 활발한 토론과 아이디어 교환을 통해 정책 혁신이 일어날 수 있도록 실·국 간 칸막이를 걷어냅시다.

정책의 수립과 집행의 전 과정에 걸쳐 현장에서 문제와 답을 찾아야 합니다. 국민이 원하는 정책을 국민이 원하는 방향으로 만들면 정책 집행 자체가 바로 홍보가 됩니다.

세종과 서울의 거리를 극복하는 데도 기획재정부가 창의성을 발휘해야 합니다. IT 기술의 적극적인 활용과 일하는 방식의 혁신으로 '스마트' 기획재정부로 업그레이드해야 합니다.

사랑하는 기획재정부 가족 여러분!

기획재정부는 우리의 일터이기도 합니다. 여러분 한 분 한 분이 행복해야 우리가 만드는 정책에서 국민도 행복을 느낄 수 있다고 믿습니다.

시간의 가성비인 '시성비(時性比)' 있는 일에 여러분의 귀중한 시간을 투입할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여러분도 기획재정부가 행복한 일터가 될 수 있도록같이 노력했으면 합니다.

연어는 강에서 태어나 바다로 나가 성장하다 알을 낳을 때가 되면 다시 자기가 태어난 고향인 강으로 물살을 거슬러 되돌아와 알을 낳습니다.

저도 고향인 기획재정부에 우리의 꿈을 미래의 현실로 만들어 갈 '씨앗'을 많이 남기고 싶습니다. 여러분과 함께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