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방문 일정 중 흉기에 피습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2일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으로 이송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부산 방문 중 흉기 습격을 당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전날(3일) 서울대병원 중환자실에서 일반 병실로 옮겨 회복 치료를 사흘째 받고 있다.
민주당은 전날 오후 공지를 내고 "이 대표가 오늘 오후 5시 병원 지침에 따라 중환자실에서 일반병동으로 옮겼다고 한다"며 "당분간 면회할 상황이 안 돼서 면회는 안 받는다"고 밝혔다.
중환자실에서 일반 병실로 옮겼지만 현재 가족 면회만 가능한 상태다. 홍익표 원내대표는 4일 오전 MBC라디오에서 "아직 일반 면회는 안 되고 있다"며 당 지도부 등 외부인 면회는 받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지금 현재 의식은 있으신데, 의사소통은 되는 상태"라며 "다만 수술 부위가 되게 민감하고 감염 우려 등이 있어서 절대적 안정이 필요하다. 어제 저녁 무렵에서 중환자실에서 일반병동으로 옮겼다는 걸 보면 그래도 상태가 호전되고 있는 것 아니냐 보고 있다"고 했다.
앞서 민주당이 총선 인재로 영입한 흉부외과 전문의 출신 강청희 전 대한의사협회 상근 부회장은 서울대병원에서 브리핑을 통해 "회복하고 있으나 당분간 절대적 안정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강 전 부회장은 "수술 후 중환자실에서 약간의 물만 드시고 있고, 항생제와 진통제 등 회복을 위한 약물을 정맥 투여하고 있다"며 "오늘 아침에 의료진이 실시한 각종 지표 검사는 양호한 편"이라고 했다.
이어 "직접 수술을 집도하거나 치료를 하지 않은 의료진 입장에서 조심스럽긴 하나, 제가 의무 기록 등을 살펴본 바에 의하면, 이재명 대표는 초기에 매우 위중한 상태에 놓였었고, 천운이 목숨을 살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고 했다.
또 "단식 이후에 많은 양의 출혈이 발생했기 때문에 중요 장기에 대한 후유증이 우려되어 향후 예후 관찰이 필요하다"며 "일반 병실로 옮겨도 당분간 접견을 자제하고 치료에 집중할 것을 권고한다"고 했다.
특히 이 대표가 목 부위에 1.5cm가량 열상을 입었다는 발표와 관련해 '열상'이 아닌 '자상'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최초) 관찰자에 따라 표현의 자유는 있지만, 의학적인 판단에 따르면 1cm 열상은 전혀 아니다. 수술장에서 정확히 측정한 것도 1.4cm가 나오고, 육안으로 봤을 때 2cm의 창상 내지는 자상으로 보는 것이 맞다"고 했다.
이어 "칼에 의해 가격 당해서 생긴 상처이기 때문에 열상이라는 표현 자체가 맞지가 않다. 그 사이즈도 축소하는 그 뒤에 숨은 의미를 잘 이해를 못하겠다"고 지적했다.
또 목 부위 1cm 열상이라는 보도에 대해 명백한 가짜 뉴스라며 "열상은 피부 상처를 말한다. 반면 환자에게서는 피부를 지나 좌측 흉쇄유돌근, 즉 피하지방 및 근육층을 모두 관통해 내경정맥의 9mm 이상의 깊은 상처, 즉 자상이 확인됐다. 내경정맥 둘레의 60%가 손상된 심각한 부상"이라고 했다.
한편 민주당은 서울대병원이 이 대표 상태에 대한 언론 브리핑을 취소한 것에 대해 불만을 드러냈다.
강 전 부회장은 "의학적인 판단은 주치의가 브리핑하는 게 맞는데 왜 갑자기 공개 브리핑이 없어졌는지 이해가 안 된다"며 "당 대표 특히 공당의 대표로서 온 국민이 보호자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적어도 책임 있는 의료진이 보호자 설명 차원에서 직접 하는 것이 타당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것이 안 됐기 때문에 제가 나와서 의무기록과 수술 기록지를 근거로 브리핑해 드리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