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장예찬 등이 제기한 의혹 "네커티브에 불과"
"윤석열 대통령과 목표 같아…치열하게 토론하고 소통"
야당과 충돌 '상속세·종부세·금투세'…"민주당 잘 설득"
차기 대권 주자? "국민과 당원이 원한다면 나서야"
"전당대회, 마타도어와 인신공격 당원과 국민께 송구"
"증오와 대립 넘어 국민 삶에 희망 주는 정당으로"
◆…한동훈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인터뷰를 하고 있는 모습. [사진=한동훈 캠프 제공]
지난 국민의힘 총선을 이끌었던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차기 당권 주자로 돌아왔다.
한동훈 당대표 후보는 당원 투표가 시작된 19일 조세일보와의 서면 인터뷰에서 "지금이야말로 당의 체질을 바꿀 절호의 기회"라고 호소하며 "우리가 어떤 점이 부족한지 절실히 느꼈고, 어떻게 변화해야 하는지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고 자신했다.
'여론조성팀' 등 여러 의혹에 대해서는 "얼토당토 않는 이야기. 네거티브에 불과하다"고 반박하며, "게으른 구태정치의 단면을 적나라하게 보여드리는 것 같아 참으로 안타깝다"고 전했다.
윤석열 대통령과의 관계에 있어서는 소통을 강조했다. "저와 대통령은 같은 목표를 바라보고 있다. 공통의 목표를 이루기 위해 치열하게 토론하고 이견을 좁혀나가는 과정을 거칠 것이다"라며 "생각이 달랐던 경우도 꽤 있었지만 토론하고 해법을 찾아왔던 경험들을 바탕으로 잘 소통하겠다"고 말했다.
야당과 충돌하고 있는 상속세에 대해서는 개편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내놨고, 종부세와 금투세는 폐지를 주장했다. 다만 "야당을 설득해야 하는 문제가 있다"라며 "국민적 의견을 폭넓게 수렴하는 절차가 필요하다. 민심을 레버리지 삼아 민주당을 잘 설득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지난 국회에서는 제대로 다루지 못한 저출산, 연금개혁, 세제 개편 등과 지난 총선 공약이었던 소상공인·자영업자 간이과세 기준금액 2억 원으로 상향, 육아휴직 급여 월 최소 210만 원 지급, 고용보험 미가입자를 위한 육아휴직 제도 도입 등을 다시 약속했다.
한 후보는 "전당대회가 마타도어와 인신공격으로 얼룩지고 있어 당원과 국민께 송구한 마음"이라며 "증오와 대립을 넘어 국민의 삶에 희망을 주는 유능한 정당으로, 승리할 수 있는 정당으로 우리 국민의힘을 변화시키겠다"고 강조했다.
◆…한동훈 당대표 후보가 인터뷰를 하고 있는 모습. [사진=한동훈 캠프 제공]
▲총선 패배 후 책임지고 물러나겠다고 했는데 왜 다시 돌아왔나, 돌아올 수 밖에 없었던 이유는?
-사실 저는 당분간 정치권에 돌아오지 않을 생각이었습니다. 그러나 총선 이후에도 우리 당은 여전히 민심에 부응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반성과 혁신은커녕 오히려 퇴보하는 모습만 보이고 있고, 마치 이긴 사람들처럼 행동한다는 평가도 나옵니다. 국민은 거대 야당의 각종 폭주에도 그들을 강하게 제지하지 않고 계십니다. 국민의힘에 대한 심판의 모드를 거두지 않고 계시는 것입니다.
'어쩌면 총선 때보다 지금이 더 심각한 위기일 수 있겠다, 이대로 간다면 국민으로부터 영영 외면당하겠다'는 조급함과 절박함이 당을 위해 지금 나서야 한다는 결심으로 이어졌습니다. 지금이 변화의 골든 타임이라는 판단과 제가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 수 있다는 확신이 있다면 주저하지 말아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때(총선)와 지금은 무엇이 다른가. 왜 또 한동훈이어야 하나.
-제가 비대위원장으로 당에 들어와 108일이라는 짧은 기간에 할 수 있는 일은 많지 않았습니다. 꼭 이겨야 한다는 마음으로 국민의 선택을 받기 위해 목이 터져라 외치고, 입술이 부르트도록 뛰는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러나 국민의힘에는 근본적인 변화가 필요했습니다.
지금이야말로 당의 체질을 바꿀 절호의 기회입니다. 무너진 당의 지역 기반을 되살리고, 무뎌진 여의도연구원의 정책적 기능을 강화해야 합니다. 당내에서 체계적으로 인재를 육성해야 합니다.
저는 가장 최근에 벼랑 끝 절박한 상황에서 국민의힘을 이끌었습니다. 우리가 어떤 점이 부족한지 절실히 느꼈고, 국민과 당원들께 사랑받기 위해 어떻게 변화해야 하는지 누구보다 잘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가장 빠르고 효율적으로 우리 당을 바꿀 수 있습니다.
▲최근 본인을 둘러싼 의혹이 많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원희룡 후보가 3가지(김경율 금감원장 추천, 여론조성팀, 공천 사천) 의혹을 제기하는데 직접적인 답변을 듣고 싶다. 또한 여론조성팀에 대해 장예찬 전 최고위원이 자신도 포함된다며 강하게 비판하고 있는데 어떻게 생각하나.
-모두 얼토당토 않는 이야기입니다. 철 지난 색깔론, 논란을 만들기 위한 논란, 책임론 덧씌우기 등 의도가 다분한 네거티브에 불과합니다.
원 후보는 주장에 대한 근거도 제대로 제시하지 못하면서 인신공격에만 열중하고 있습니다
국민께 게으른 구태정치의 단면을 적나라하게 보여드리는 것 같아 참으로 안타깝습니다.
▲12일 청담동 술자리 장소로 지목된 가게의 사장 A씨가 이를 보도한 뉴탐사의 강진구 기자에게 제기한 5억 민사소송에서 패소했고, 한 장관 역시 강 기자를 상대로 10억 민사소송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 법원에서 당시 본인의 부재증명에 대한 입증 책임이 있다고 한 부분과 관련해 당일 그 시각 아파트 출입기록, 차량일지 등을 공개함으로써 부재증명에 대한 요구에 응하실 생각이 있는지, 아니면 다른 방법으로 입증을 준비하고 있으신지 궁금하다.
-가짜뉴스라는게 이미 다 드러났죠. 이미 첼리스트가 그날 어디서 뭘 했는지, 왜 거짓말했는지 다 드러난 사안입니다 객관적 증거도 경찰이 확보 했습니다
▲본인이 당대표가 됐을 때 윤석열 대통령과의 관계를 걱정하는 분들이 많다. 최근 김건희 여사 문자도 그렇고.. 어떻게 관계를 정립해 나갈 생각인가.
-대통령과 여당의 관계는 수평적이고 합리적이며 실용적이어야 합니다. 저는 민심에 따라 당정관계를 건강한 방향으로 쇄신하겠습니다.
저와 대통령은 국민을 위한 좋은 정치, 윤석열 정부의 성공, 그리고 정권 재창출이라는 같은 목표를 바라보고 있습니다. 공통의 목표를 이루기 위해 이슈와 현안에 따라 치열하게 토론하고 이견을 좁혀나가는 과정을 거칠 것입니다.
윤석열 대통령은 굉장한 직관력과 리더십이 있으신 분입니다. 생각이 달랐던 경우도 꽤 있었지만 토론하고 해법을 찾아왔던 경험들을 바탕으로 잘 소통하겠습니다. 그것이 민심이 국민의힘에게 바라는 변화의 방향이라고 생각합니다.
▲또한 당대표가 된다면 윤석열 정부의 성공을 어떻게 뒷받침 할 것인지, 국민들의 불만은 어떻게 보완할 것인지.
-민심을 회복하고 국민의 신뢰를 되찾는 것이 윤석열 정부를 성공시키기 위해 가장 필요한 일입니다.
거대 야당 민주당이 이재명 전 대표의 방탄을 위해 국민이 주신 국회 권력을 남용하는 지금과 같은 초헌법적 상황에서 우리가 믿을 건 오로지 국민밖에 없습니다. 꽉 막힌 정국일지라도 민심을 헤아려 국민이 원하는 안을 내놓겠습니다.
이제 10월이면 이재명 전 대표의 사법리스크가 현실화 될 것입니다. 그때 민주당을 이탈하는 중도층이 자랑스럽게 우리 국민의힘을 선택할 수 있도록 모두가 힘을 합쳐 미리 변화하고 준비해야 합니다.
▲최근 야당과 충돌하고 있는 상속세, 종부세, 금투세 등은 어떻게 풀어나갈 것인가.
-부동산 가격 상승 등으로 자산규모가 커지면서 고액 자산가들만 내던 상속세가 20년 새 중산층도 낼 수 있는 세금으로 변하고 있습니다. 국민 가계의 자산 형성 및 이전을 막고, 과도한 세 부담을 주고 있기 때문에 중산층을 위한 상속세의 전반적인 개편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종부세는 사실상 폐지하겠다는 정부의 방향에 동의합니다. 도입 목적이라 할 수 있는 주택 가격 안정 효과는 미미한 반면, 세금의 부담이 임차인에게 전가되는 요소가 상당히 있어 폐지 내지는 전면 개편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되어 왔습니다.
다만 국회에서 거대 야당을 설득해야 하는 문제가 있습니다. 자칫 프레임으로 공격당할 우려가 있기 때문에 국민적 의견을 폭넓게 수렴하는 절차가 필요합니다.
금투세는 반드시 폐지되어야 합니다 증시에 큰 악영향을 줄 겁니다. 국민 반대가 많은 법안이니 민심을 레버리지 삼아 민주당을 잘 설득할 필요가 있을 것입니다.
▲어떤 민생안, 정책이 있는지가 궁금하다.
-지난 국회에서는 각종 정쟁에 묻혀 저출산, 연금개혁, 세제 개편 등 중대 현안을 제대로 다루지 못했습니다.
특히 저출산, 연금개혁, 세제개편 등은 서로 긴밀하게 얽혀 있어서 어느 것 하나에 초점을 맞춰 문제를 해결하려고 해서는 정답을 찾을 수 없습니다. 오히려 문제 그 자체보다 문제 해결의 과정에 주목해서 젊은 세대의 불안감과 상실감을 이해하고 정책 의사결정 과정에 젊은 세대를 적극 참여시켜야 합니다.
아울러 국민의힘의 지난 총선 공약이었던 각종 민생 정책들도 실현하겠습니다. 소상공인·자영업자 간이과세 기준금액 2억 원으로 상향, 육아휴직 급여 월 최소 210만 원 지급, 고용보험 미가입자를 위한 육아휴직 제도 도입과 같이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정책으로 민생을 보듬겠습니다.
▲강력한 차기 대권 주자로 지목되고 있는데 어떻게 생각하나.
- 지금은 대권을 생각할 겨를도 손익을 따질 여유도 없습니다. 나중 일은 나중에 생각하겠습니다. 당장은 당면한 당의 위기를 극복하고 승리의 기반을 만드는 데 집중해야 합니다.
우리 지지자들은 '이길 수 있는 후보'를 간절히 원하고 있습니다. 후보를 결정하는 시점에 누군가가 가장 경쟁력 있고 이길 수 있는 후보라고 국민과 당원의 마음이 모아진다면 그 사람은 모든 것을 다 내던지고 나서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마지막으로 꼭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이번 전당대회는 절체절명의 위기 속에서 치러지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어떻게 당을 다시 바로 세우고, 어떻게 민심을 회복하고 신뢰를 구축할지 논의하지는 못한 채 각종 마타도어와 인신공격으로 전당대회가 얼룩지고 있습니다.
저에 대한 인신공격성 공세를 펼치고 계신 것이 안타깝고, 또 당원과 국민께 부족한 모습을 보여드려 송구한 마음입니다.
우리가 싸워야 할 대상은 내부가 아닌 거대야당이고, 우리에게는 2026년 지선·2027년 대선 승리라는 공통의 목표가 있습니다. 증오와 대립을 넘어 국민의 삶에 희망을 주는 유능한 정당으로, 승리할 수 있는 정당으로 우리 국민의힘을 변화시키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