젤렌스키 "中, 우크라 영토보전 지지…러에 무기 공급 않겠다 확인"

우크라 외무, 전쟁 발발 이래 첫 中 방문…왕이와 회담

우크라도 트럼프 2기 대비…"러와 협상할 의향 있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중국이 러시아가 불법적으로 점령한 우크라이나 영토 보전과 주권을 지지하고 러시아에 무기를 공급하지 않겠다고 확인했다고 밝혔다.

키이우 인디펜던트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저녁 연설을 통해 "중국이 우크라이나의 영토 보전과 주권을 지지한다는 분명한 신호를 보냈다"며 "시진핑 국가주석이 나에게 중국이 러시아에 무기를 공급하지 않을 것이라 말한 것도 확인했다"라고 덧붙였다.

이 같은 그의 발언은 중국을 방문한 드미트로 쿨레바 우크라이나 외무장관이 이날 왕이 중국 외교부장과 회담을 가진 후 나온 것이다. 쿨레바 장관이 중국을 방문한 것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래 처음이다.

중국은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래 중립국을 자처하면서도 러시아와의 경제적 밀착을 강화해 왔다. 또한 중국은 배후에서 러시아에 대한 군사 지원을 제공하고 있다는 미국의 주장을 부인하며 서방의 제재에 맞서 러시아를 지지했다.

젤렌스키 또한 이달 초 중국이 푸틴의 도구로 전락, 평화회의를 방해하고 있다며 중재국의 책임을 할 것을 촉구한 바 있다.

이 가운데 지난달 대선 토론, 피격 사건을 기점으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 가능성을 높이면서 북대서양기구(NATO)와 유럽연합(EU)에 이어 우크라이나 측 또한 트럼프 행정부 2기에 대비하고 있는 모양새다.

지난 21일(현지시간)에는 젤렌스키 대통령이 처음으로 러시아와 협상할 의향이 있다고 밝혔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11월 대선을 앞두고 우크라이나 지원을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하며 자신이 재선 될 시 하루 안에 종전을 이룰 수 있다고 공언하고 있다.

또한 그는 우크라이나가 전쟁 종식을 위해 러시아가 제안하는 평화 협상을 수용하는 방안을 지지하고 있다. 지난달 외신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선 시 우크라이나 전쟁 종결을 위해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에 점령된 영토를 넘겨주는 조건으로 평화 협상에 임하고 그렇지 않을 시 군사 원조를 중단하는 방안을 내놓을 것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다만 이는 현재 러시아가 영유권을 주장하는 우크라이나 영토를 대부분 인정하고 있어 우크라이나뿐 아니라 유럽 동맹국들의 반발을 불러올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