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말 대규모 명예퇴직으로 당장 지방국세청장, 일선 세무서장에 대한 전보인사가 필요했던 국세청이 당분간 인사(전보 또는 승진) '올스톱' 상태로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앞으로 상당기간 동안 지역세정 사령관인 지방국세청장, 일선 세무서장 직위의 장기 공석(직무대행 체제)상태가 불가피해졌다.
국세청 개청 이래 사상 초유의 대규모 기관장 공석 현상이 빚어지게 된 셈.
당초 국세청은 이 날(29일) 공석이 된 지방국세청장 및 국세공무원교육원장, 일선 세무서장 직위에 대한 전보인사 명단을 발표할 계획이었지만, 이를 전면 보류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로서는 정확히 어느 시점에 인사가 단행될지, 인사의 규모가 어느 정도까지 이뤄질지 여부도 점치기 힘든 상황. 다만 현재 인사청문회 준비를 진행하고 있는 백용호 국세청장 내정자의 정식 취임 이후가 될 것이라는 전망만 흘러나오고 있다.
백 국세청장 내정자는 국회 인사청문회가 정상적으로 이뤄질 경우 이르면 내달 초순 정식취임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최악의 경우 내달 하순까지 취임을 하지 못할 가능성도 없지 않다.
국세청 안팎에서는 올해 세수확보의 중요한 척도가 될 부가가치세 신고가 7월에 예정되어 있기 때문에 지방국세청장은 몰라도 공석이 된 일선 세무서장 자리 만이라도 인사를 단행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국세청은 비록 내정자 신분에 머물러 있지만 조만간 정식 취임, 인사권을 장악하게 될 백용호 내정자의 '눈치'를 봐야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당장 공석이 되는 세무서장 직위에 대한 인사 자체도 버거운 것이 사실.
게다가 7월1일자로 공석이 되는 세무서장 직위(동대문.동작.송파.남대문.금천.용산-이상 서울청, 북인천.고양-이상 중부청, 김해-이상 부산청, 동대구.북대구-이상 대구청)는 1급지와 2급지 등이 혼재되어 있어 중폭 이상의 서기관급 전보인사가 불가피하다.
국세청에 따르면 광주청장, 대구청장, 국세공무원교육원장(고위공무원단 직위) 자리가 7월1일자로 공석이 된다. 또한 중부청 조사3국장·납세자보호담당관, 국세공무원교육원 지원과장, 대구청 세원관리국장 직위도 내달 1일자로 무주공산이 된다.
일선 세무서장 11개 직위와 꽤 오랜 시간 동안 공석으로 유지되어 온 서울국세청 조사2국장 직위에 대한 인사수요까지 감안하면 국세청이 6월말을 기점으로 당장 채워야 할 서기관 이상급 직위는 총 19개에 달한다.
상황이 이렇게 정리됨에 따라 국세청 안팎에서는 백 내정자의 정식 취임 이후 단행될 인사의 규모는 현재와 비교하지 못할 만큼 몸집이 커질 것이라는 이야기가 흘러나온다.
특히 현재 확보된 수요에 더해 추가적인 인사수요가 발생, 대대적인 '인적쇄신'이 단행될 것이라는 전망이 설득력을 얻고 있는 상황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