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경찰, 공화당 전당대회 인근서 흉기 든 노숙인 1명 사살

미국 공화당 전당대회(RNC)가 열리고 있는 위스콘신주 밀워키에서 한 노숙인이 16일(현지시간) 다른 노숙인과 다투는 과정에서 흉기를 휘둘렀다가 경찰에 사살됐다.

미국 위스콘신주 매체 TMJ4는 오하이오주 콜럼버스 경찰서가 담당한 작전 지역에서 몇 블록 떨어진 곳에서 한 남자가 경찰에 의해 살해됐다며 관련 CCTV영상을 공개했다.

CCTV영상에는 거리 한 가운데 두 남성이 있었고 여러 명의 경찰들이 총을 겨눈 채 그들을 뒤쫓다가 이후 한 사람이 쓰러지는 모습이 담겼다.

TMJ4는 목격자 2명을 인용, 이 남성들은 인근 노숙자 쉼터에서 함께 살았으며 이날 막 길을 건너려던 중 경찰이 총격을 가했다고 전했다. 6~7발의 총성이 들렸으며 여러 명의 경찰관이 총을 발사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목격자들은 설명했다.

밀워키 카운티 검시관실에 따르면 숨진 남성에 대한 부검은 17일로 예정됐다. TMJ4는 이번 사건은 공화당 전당대회장 인근에서 발생했지만 RNC와는 관련이 없다고 전했다.

콜럼버스 경찰 당국은 성명에서 "현장에 있던 경찰관이 다치지는 않았다"며 "콜럼버스 경찰은 미 전역에서 파견된 여러 경찰관들과 함께 밀워키 RNC 보안을 위해 지원을 나온 것"이라고 부연했다.

미국시민자유연맹(ACLU) 위스콘신 지부의 멜린다 브레넌 박사는 성명을 통해 "RNC 파이서브 포럼 보안 경계선에서 약 1㎞ 떨어진 킹파크 지역에서 발생한 오하이오주 콜럼버스 경찰의 치명적인 민간인 총격 사건을 들었다"며 "바디캠 영상의 신속한 공개를 포함해 사건과 관련해 투명한 조사를 요구한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밀워키에는 RNC를 위해 4000명 이상의 인력이 추가로 배치돼 있으며 우리는 이 지역에 대해 잘 모르는 외부 경찰관의 삼엄한 경비로 인해 발생할 사고에 우려해왔다"면서 "총에 맞아 숨진 분과 가족들에게 애도를 표한다"고 했다.

한편 지난 15일부터 18일까지 공화당 전당대회가 진행 중인 밀워키에서는 도심 곳곳에 삼엄한 경계가 펼쳐지고 있다. 지난 13일 발생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유세 중 총격 사건으로 경계심이 더욱 높아진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