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클립아트 코리아]
KAIST 이해신 화학과 교수 연구팀은 폴리페놀의 일종인 탄닌산 기반 코팅 기술을 활용해 탈모 완화 성분을 서서히 방출하는 새로운 기술을 개발했다고 6일 밝혔다.
탄닌산은 모발의 주요 단백질인 케라틴과 강하게 결합해 모발 표면에 지속적으로 부착될 수 있는 특성을 지닌다. 이를 통해 모발과 두피에 탈모 예방 성분을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연구팀은 탄닌산과 함께 살리실산(SCA), 니아신아마이드(N), 덱스판테놀(DAL) 등 탈모 완화 기능성 성분을 포함한 복합체를 개발하고 이를 '스캔달(SCANDAL)'이라고 명명했다. 이 복합체는 수분과 접촉하면 모발 표면을 따라 모낭으로 전달되며, 모발에 지속적으로 탈모 예방 성분을 공급한다.
실제 임상시험은 이건민 굿모나의원 원장 연구팀이 수행했다. 연구팀은 탄닌산과 스캔달 복합체가 포함된 샴푸를 12명의 탈모 환자에게 7일간 적용한 결과, 모든 환자에게서 유의미한 탈모 감소 효과가 관찰됐다. 실험 결과 평균적으로 56.2%의 모발 탈락 감소 효과가 나타났으며, 일부 환자에게서는 최대 90.2%까지 탈모가 감소하는 사례도 확인됐다.
연구팀은 "탄닌산이 모발 표면에서 스캔달 성분을 안정적으로 유지하고 서서히 방출되면서 모낭까지 전달되는 방식이 탈모 완화에 효과적일 수 있음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천연 폴리페놀인 탄닌산은 강력한 항산화 효과와 단백질과의 강한 결합력을 통해 생체 접착제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연구 성과는 교원창업기업 폴리페놀팩토리(주)를 통해 제품화됐으며, 상용 제품인 '그래비티' 샴푸에 적용되었다.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어드밴스드 머티리얼 인터페이스 온라인판에 6일 게재됐다.
이해신 교수는 "탄닌산을 활용한 이번 연구는 기존 탈모 치료제의 한계를 극복하는 데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며 "앞으로 더 많은 임상 연구를 통해 안전성과 효과를 입증하겠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