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엄 당일 대통령 안가로 불러 비상계엄 사유에 대해 말해"
"특검법과 관련없이 대통령 개인적인 이유라는 느낌 받어"
◆…김봉식 전 서울경찰청장이 13일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 탄핵 심판 8차 변론에서 답변하고 있다. 2025.2.13 사진=연합뉴스
김 전 청장은 지난 13일 윤 대통령 탄핵심판 8차 변론기일에 증인으로 출석해 "수사기록을 보니 (윤 대통령이) 개인 가정사를 얘기했다고 했는데, 가정사가 뭐냐"는 국회 측 이금규 변호사의 질문에 "이 자리에서 답변하기 적절치 않다"고 답했다.
김 전 청장은 이어 "뉴스에 나오는 계엄 선포 이유와 결이 다른 부분"이라며 "명태균 특검법이나 '김건희 특검법'과는 관련 없이 대통령의 지극히 개인적인 이유라는 느낌을 받았다"고 덧붙였다.
김 전 청장은 윤 대통령이 계엄 당일 오후 7시 조지호 경찰청장과 함께 삼청동 안가로 불렀다고 증언했다.
윤 대통령이 대통령 안가로 부른 이유에 대해선 "국방장관이 국회 외부 경비를 위해 경찰에게 직접 부탁을 하는 게 맞겠다고 해서 자리가 만들어졌다"고 말했다.
이 자리에서 나눈 대화와 관련해선 "비상계엄의 사유에 대해서 말씀하셨다"며 "현 시국 상황과 비상계엄을 하게 된 배경에 대해서 말했다"고 상기했다.
그동안 윤 대통령은 부정선거 의혹과 거대 야당의 폭주에 대해 경종을 울리려 했다는 취지에서 비상계엄을 선포했다고 주장해 왔다. 하지만 김 전 청장이 계엄 선포 이유로 개인적인 가정사를 언급하면서 일각에서는 정치적 파장을 불러일으킬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