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명태균 구속과 황금폰 공개 입장, 비상계엄 앞당긴 결정적 계기"
조태용 국정원장-김 여사 문자에 "비상계엄 준비와 실행에 관여했을 가능성"
국힘 "공소장에 있지도 않은 망상 소설…특검법 관철 위해 내놓은 뇌피셜"
◆…윤석열 대통령이 13일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에서 열린 본인의 탄핵 심판 8차 변론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민주당 박찬대 원내대표는 16일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윤석열은 명태균의 '황금폰'이 세상에 공개될 경우 자신과 김건희가 치명상을 입을 것을 알고 있었고, 그걸 막기 위해 비상계엄을 선포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윤 대통령이) 자신과 김건희의 처벌을 막으려면 반대파를 숙청하고 영구집권을 하는 방법밖에 없다고 판단했을 것"이라며 "명태균 게이트는 비상계엄 '트리거'였고, 명태균 구속과 황금폰 공개 입장은 비상계엄을 앞당긴 결정적 계기였다"고 말했다.
박 원내대표는 윤 대통령 탄핵심판에서 계엄 선포 무렵 조태용 국가정보원장이 김 여사와 문자메시지를 주고받은 사실이 확인된 데 대해서는 "민간인 김건희가 광범위하게 국정에 개입했다, 또 김건희가 비상계엄의 준비와 실행에 관여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상식적으로 민간인이 국가 최고 정보기관의 수장과 문자를 주고받는 것은 상상하기 어렵다. 국정농단이 일상인 정부였다는 방증인 만큼 진실을 밝혀내야한다"며 "이번 비상계엄이 명태균이 황금폰을 공개하겠다고 밝힌 다음 날인 지난해 12월3일에 전격적으로 선포됐다는 점에 비춰볼 때 김건희가 12·3 비상계엄에 관여한 정황증거"라고 말했다.
반면 국민의힘은 민주당의 주장에 "공소장에 들어있지도 않은 내용을 갖고 쓴 망상 소설에 불과하다"고 반박했다.
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는 16일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아무런 연관성도 없는 노상원 수첩, 명태균 황금폰, 김봉식 서울경찰청장의 느낌을 멋대로 연결해 허무맹랑한 이야기를 늘어놨다"며 "민주당이 특검법을 관철하기 위해 내놓은 뇌피셜"이라고 일축했다.
권 원내대표는 "비상계엄과 내란 프레임의 약효가 떨어지니 '명태균 프레임'으로 이동하기 위해 아무 관련성 없이 뇌피셜로 허무맹랑한 이야기를 하는 것으로 본다"며 "또 정부·여당을 공격하기 위한 아주 얕은 수법"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