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강한 지진이나 화산 위기 가능성에 대비해야"
◆…그리스 산토리니섬에서 며칠간 연속적으로 지진이 발생함에 따라 당국이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전문가들은 "더 강한 지진이나 '화산 위기'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고 경고하고 있다. <사진 로이터>
그리스 산토리니섬에서 며칠간 연속적으로 지진이 발생함에 따라 당국이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전문가들은 "더 강한 지진이나 화산 위기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고 경고하고 있다.
6일(현지시간) CNN 등 외신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경 아모르고스 남서쪽에서 규모 4.7 지진이 발생했다.
전날 5일(현지시간)에는 아모르고스섬과 산토리니 사이에서 규모 5.2 지진이 발생했으며 이는 최근 며칠간 발생한 지진 중 가장 강력한 것으로 측정됐다.
그리스 지진 연구 기관 아테네 지구역학연구소에 따르면 산토리니섬, 아모르고스섬, 아나피섬 인근 해역에서는 지난달 26일 이후 약 2주간 6천 건이 넘는 지진이 발생했다.
이에 따라 그리스 당국은 "긴급상황에 대응하고 그 결과를 관리하기 위해 오는 3월 3일까지 비상사태를 선포한다"고 밝혔다.
현재까지 약 1만 1천여 명이 산토리니에서 대피했다. 산토리니는 연간 수백만 명의 관광객이 찾는 인기 여행지이지만, 현재 비수기인 만큼 대피한 사람들은 대부분 지역 주민인 것으로 알려졌다.
아직 심각한 피해가 보고되지는 않았지만, 당국은 더 강한 지진이 발생할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다.
지구학연구소의 바실리스 카라스타시스 소장은 그리스 국영 ERT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현재까지 지진 활동이 계속해서 높은 강도를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일반적으로 규모 6.0 이상이면 '심각한' 수준으로 분류되며, 현재까지 보고된 최대 규모인 5.2는 '중간 정도'의 강도로 평가된다.
그는 "현재로서는 지진 활동이 줄어들고 있다는 명확한 징후를 발견하지 못했다"며 "규모 4 이상인 지진이 상당히 많이 발생하고 있다"고 전했다.
자연재해 전문가인 코스타스 시놀라키스 교수는 CNN에 "현재 우리는 지진의 지속 시간과 정확한 원인을 예측할 수 없는 매우 불확실한 단계에 있다'며 "더 강한 지진이나 화산 위기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산토리니는 '헬레닉 화산호'(Hellenic Volcanic Arc)에 속하는 섬으로, 화산 활동으로 형성된 지역이다. 다만 그리스 당국은 이번 지진이 화산 활동과 관련이 없는 지각판 이동에 따른 것으로 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