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예산 삭감에 계엄하더니…대왕고래에 尹 등 터져"

"무식한 사람이 부지런하면 사고친다…결과적으로 '뻥'"

민주 예결위 "정부, 사과하고 이제라도 관련 자료 투명히 국회에 제출해야"

국힘 "한 번 시추했는데 바로 나오면 산유국 안 되는 나라 어디 있겠나…더 해봐야"

더불어민주당 박지원 의원이 윤석열 대통령이 띄운 동해 심해 가스전 탐사 개발 사업 '대왕고래 프로젝트'가 사실상 실패한 것으로 알려지자 "고래 싸움에 새우 등 터진다더니 윤석열 등이 터졌다"고 비판했다.

박 의원은 지난 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대왕고래때문에 예산 삭감했다고 계엄하더니 윤석열 등 터졌다"며 이같이 적었다.

그는 "무식한 사람이 부지런하면 사고친다"며 "전문가도 아니면서 대왕고래 사업 석유 시추, 국무회의 중 나와 약 5분 대통령께서 직접 발표하고 질문도 안 받고 쏙 들어가시더니 결과적으로 '뻥'"이라고 비꼬았다.

그러면서 "예산 삭감 잘한 것 아니냐"며 "그 죄를 어떻게 다 받으시려나"라고 덧붙였다.

앞서 산업통상자원부는 6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진행한 브리핑에서 "동해 심해 가스전에서 1차 탐사 시추를 진행한 결과 가스 징후는 발견했으나 경제성을 확보할 수준은 아니었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민주당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위원 일동은 6일 성명을 통해 "깜깜이로 진행된 동해 심해가스전 대왕고래 시추 프로젝트는 실패로 드러났다"며 "정부는 사과하고 이제라도 관련 자료를 투명히 국회에 제출해야 한다. 국민과 소통하고 국회의 감사권과 예산심의권을 존중하며 국책사업을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최대 140억 배럴, 최소 35억 배럴이라던 윤석열의 허풍은 어디로 갔는가. 안덕근 산업부 장관은 삼성전자 시가총액의 5배 운운하며 윤석열 맞장구에만 열중했다"며 "정부가 이미 경제성이 없다는 걸 알았기 때문에 자료를 못 낸 것이 아닌지 철저히 검증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반면 국민의힘에서는 추가 시추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국민의힘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은 7일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한 번 시추해 봤는데 바로 나온다면 산유국이 안 되는 나라가 어디 있겠느냐"며 "앞으로 시추를 더 하게 될지, 저는 해보는 게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권 위원장은 "MB정부 때 소위 '자원외교'라고 해서 희토류를 포함해 여러 가지 중요 자원을 확보하는 정책을 했는데, 다음 정부에서는 다 팔고 발을 빼고 나온 일이 있다"며 "그 뒤 그 자원 가격이 엄청나게 올라 빠져나온 것에 대해서 비판이 있었다"고도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