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美와 종전협상 앞두고 우크라 공세 강화…"미사일 공습 4배로"

15일(현지시간) 하루 교전 261건…두 배 이상 증가

NATO 관계자 "러 당분간 전선 확대 위해 전력 기울일 것"

이번 주 사우디아라비아에서 미국과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을 위한 협상을 앞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대한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우크라이나가 점령된 영토를 완전히 되찾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한 가운데, 러시아가 협상에서 유리한 입지를 확보하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16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우크라이나군은 지난 15일 하루 동안 러시아군과의 전투 교전이 261건 발생했다고 보고했다. 이는 올해 들어 최다 기록으로, 최근 며칠간 하루 평균 100건 내외였던 것과 비교하면 두 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우크라이나 군사 분석 블로그 '딥스테이트'는 이날을 "오늘은 2025년 들어 전장에서 가장 힘든 날이었다"고 평가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러시아의 미사일을 포함한 공습 횟수가 증가했다고 밝혔다. 그의 발표에 따르면, 지난주 러시아군은 우크라이나를 향해 약 40기의 미사일을 발사해 이전 주의 10기보다 4배 증가했다. 드론 공격 횟수 또한 750대에서 850대로 늘어났다.

우크라이나 군사 정보에 따르면 러시아군은 2024년 하반기 동안 동부 지역에서 꾸준히 진격하며 점령 마을을 하나씩 늘려왔다. 러시아군은 현재 포크로우스크 남쪽 지역을 장악한 상태이며, 북쪽으로 진격을 시도하면서 주요 보급로를 위협하고 있다. 이 거점이 함락될 경우 러시아는 새로운 공격 동선을 확보할 수 있다.

북대서양기구(NATO)의 한 관계자는 로이터에 "당분간 러시아군의 공격이 더욱 강해질 것"이라며 "우리는 러시아가 전선을 확대하기 위해 전력을 기울이는 모습을 보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마르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 마이크 왈츠 안보보좌관 등 미국의 고위급 관리와 러시아 측의 관리들이 금주 사우디아라비아에서 만나 종전을 논의할 것이라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이에 따라 러시아 측은 협상이 본격적으로 진행되기 전 점령 영토를 늘려 자국에 유리한 협상 카드를 확보하겠다는 입장이다.

지난주 트럼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가 모든 땅을 회복할 가능성은 작다"라고 언급했으며 피트 헤그세스 미 국방장관 또한 "우크라이나가 2014년 전 영토를 회복하는 것은 비현실적"이라고 밝혔다.

반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와 관련해 "우리는 주권을 가진 독립 국가다. 우리 법에 따라 우리는 러시아가 점령한 영토를 인정할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아울러 우크라이나 측은 종전 협상 조건으로 안보 보장을 위한 나토 가입을 요구하고 있어 향후 당사국 간 협상 난항이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