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계 대형은행 통해 '지급보증'
하나금융지주가 외환은행 인수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론스타의 과세문제에 대해 방어장치를 마련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하나금융 김종열 사장은 25일 기자회견에서 "주식매매에 따른 과세문제는 국세청과 론스타간 해결해야 하는 문제인 만큼 언급하기가 조심스럽다"면서도 "다만 인수 이후 원천징수 문제가 하나금융쪽으로 넘어올 개연성이 있는 만큼 신인도 높은 은행을 통해 지급보증 장치를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외환은행 인수발표 이후 논란이 돼 왔던 인수자금 조달 문제와 관련해서도 '문제가 없다'는 당초 입장을 재확인 했다.
김 사장은 "자금조달에는 비용이 수반되는 만큼 주가와 금리, 환율흐름 등 최적의 상황을 모색하는 단계"라며 "주주가치가 훼손되지 않고 감독당국이 제시하고 있는 재무비율을 지키기 위한 방안을 연구 중이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현재 관련 IB(투자은행)들이 방안마련을 위해 활동 중이며 현재 정보수집 단계"라며 "인수발표 이후 하나금융 주가가 20% 가량 상승하는 등 투자자들의 평가가 좋아 기대감이 높아졌다"고 말했다.
또 인수자금 마련 차원의 일부 자산매각 관측에 대해서도 "전혀 자산매각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면서 "하나대투증권 사옥매각의 경우 부동산 자산에 대한 운용상의 문제일 뿐"이라고 일축했다.
하나금융이 '론스타의 먹튀를 돕는다'는 일각의 비판에 대해서는 "외국계가 외환은행을 인수하면 국부유출이 아닌지 수긍하기 어렵다"면서 "만약 이번에 외환은행이 외국계로 넘어간다면 다시는 외환은행을 되찾을 가능성은 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 사장은 인수계약 금액과 관련해 "3년 전 다른 은행이 외환은행 인수를 추진했을 당시와 비교하면 높지 않다"고 반박했다.
그는 또, 하루 앞으로 다가온 우리금융 LOI 접수와 관련 "오늘 이내에 본계약이 체결되는데 우리금융 인수전에 참여할 수 있겠느냐"고 되물어 외환은행 인수에 집중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한편, 이날 하나금융은 외환은행 지분 51.02%를 주당 1만4250원(총 4조6888억원)에 인수하는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