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말레이시아 방문
1박4일 강행군…'연평도 사건' 공백 최소화 목적
이명박 대통령이 북한의 연평도 포격도발 후 처음으로 해외방문에 나선다.
청와대는 이 대통령이 오는 8일부터 11일까지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출장에 나선다고 6일 밝혔다.
청와대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먼저 인도네시아를 방문, 한·인도네시아 정상회담을 갖고, 이어 유도요노 대통령과 제3차 발리민주주의 포럼을 공동 주재한다.
그리고 인도네시아 방문 일정을 마친 뒤에는 말레이시아로 이동, 한·말레이사아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 경제인들과도 만나 경제협력 증진 방안에 대한 논의도 전개할 예정이다.
이번 해외방문과 관련해 주목되는 점은 청와대가 당초 3박4일(8일 오전 출발, 11일 오후 귀국)로 계획했던 일정을 1박4일(8일 밤 출발, 11일 새벽 귀국)로 대폭 축소했다는 점이다.
처음 세웠던 일정에서 발리 1박과 쿠알라룸푸르 1박을 없애고, 공군1호기에서 이틀 밤을 보내기로 계획을 수정한 것이다.
애초 청와대는 연평도 사건 발생 이후 한반도의 긴장이 높아짐에 따라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방문 일정 취소를 심각하게 고려했다.
하지만 이 대통령이 돌연 방문계획을 취소할 경우 발리민주주의 포럼의 공동 주재자를 찾기 어렵다는 점 때문에 방문일정 축소라는 절충점을 찾았다.
여기에는 지진과 쓰나미로 인해 막대한 피해를 당했음에도 불구하고 유도요노 대통령이 G20 서울정상회의에 참석한 점도 감안된 것으로 알려졌다.
말레이시아의 경우 인도네시아를 방문하면서 들르지 않으면 섭섭해할 것이라는 점, 우리나라와 경제적으로 밀접한 관계가 있다는 점 때문에 방문이 취소되지 않고 추진됐다.
청와대 측은 이번 해외방문과 관련, 출장일수로는 4일이지만 이 대통령이 국내를 비우는 기간은 사실상 이틀에 불과하기 때문에 군 최고통수권자의 공백은 최소화될 것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