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재정위기 및 대북리스크 '불확실성'
물가압력 지속…내년초 금리인상 가능성
한국은행이 9일 기준금리를 연 2.5% 수준을 유지키로 결정한 것은 대내외 불확실성에 무게를 뒀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한은은 이날 기준금리 동결 배경으로 주요국 경기의 변동성 확대 및 일부 유럽국가의 재정문제, 대북 리스크 등을 꼽았다.
한은은 "세계경제는 신흥국 중심으로 호조세를 지속하고 있으며 선진국 경제도 대체로 완만한 회복세를 이어가고 있다"면서도 "주요국 경기의 변동성 확대 및 일부 유럽국가의 재정문제로 인한 국제금융 시장 불안 등이 세계경제의 위험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밝혔다.
실제 IMF에 따르면 신흥국의 경제성장률은 3분기에 7.2%로 다소 둔화됐지만 상반기에 8%대의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으며, 선진국 역시 지난해 마이너스 성장에서 올해는 2%대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반면, 그리스의 11월말 CDS 프리미엄이 965bp를 나타내는 등 포르투갈, 스페인 등 일부 유럽 국가들의 재정위기가 세계 경제불안의 잠재요인으로 부각되면서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을 키우고 있다.
아울러 국내 금융시장 역시 북한의 연평도 폭격에 따른 지정학적 위험 증대로 주가와 환율이 큰 폭의 변동성을 나타내기도 했다.
다만, 국내경기의 경우 큰 흐름에서의 호조세는 지속될 것이라는 긍정적인 시각을 내비쳤다.
한은은 "건설투자가 부진하고 설비투자가 감소했으나 수출 호조가 지속되고 소비가 증가하고 있다"며 "고용사정도 민간부문을 중심으로 개선추세를 나타내고 있어 해외 위험이 상존하는 가운데서도 상승기조를 유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소비자물가 역시 경기상승에 따른 국제 원자재가격 상승 등의 영향으로 상승압력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실제 11월말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84.1달러로 71.9달러를 기록한 8월 이후 상승추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에 따라 대내외 불확실성이 다소 해소될 것이라는 전제 하에 빠르면 내년 1분기 중 추가적인 금리인상이 단행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한은은 "앞으로 통화정책은 우리 경제가 견조한 성장을 지속하는 가운데 물가안정이 유지될 수 있도록 운용하되 국내외 금융경제상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수행해 나갈 것이다"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