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계 오해, 책임질 사람은 나"
여당인 한나라당이 새해 예산안을 강행 처리하는 과정서 템플스테이 예산을 무성의하게 다룬 것을 두고 불교계가 반발하는 것과 관련, 한나라당 고흥길 정책위의장은 10일 "조계종의 반발이 마치 템플스테이 예산 몇 십억이 빠졌기 때문에 그렇다는 것은 좀 넌센스인 것 같다"고 밝혔다.
고 의장은 이날 MBC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출연, "고매하신 원로 스님들, 대스님들께서 예산 20억이 템플스테이에서 빠졌다고 한나라당과의 관계를 단절한다는 건 지나친 속단"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당초 정부와 여당은 2011년도 템플스테이 예산을 올해(185억원)보다 많은 수준으로 편성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그러나 8일 국회 본회의에선 이보다 62억원 가량이나 적은 122억5000만원을 통과시켰다.
이에 조계종 총무원은 9일 "이는 종교편향으로 도저히 용납할 수 없다"고 밝혔다. 조계종의 자승 총무원장은 "한나라당 사람들은 일절 만나지 마라. 대화가 안 되는 사람들이다"라며 불편한 심경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고 의장은 이어 "그동안 한나라당이 불교계에 대해 어떻게 예우를 해왔고, 어떤 문제가 있었는지 쭉 검토해야 한다"며 "그건(템플스테이 예산 때문에 불교계가 반발한다는 말은)불교계 전체에 대한 모독"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그런 뒤 "불교계에서 섭섭한 생각이 있었다면 조계종을 찾아가 사과도 드리고, 거기(예산안 처리)에 대한 오해가 있었다면 오해도 풀고 할 책임은 나한테 있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모든 게 내가 책임질 일"이라며 "왜 한나라당이나 한나라당 의원들이 이 문제에 대해 책임을 지느냐. 나는 그것은 지나친 말씀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