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청사 리모델링으로 218억 예산절감
일부 지자체가 호화 청사 건립으로 인해 빈축을 사고 있는 가운데, 청사신축 대신 리모델링을 선택해 220억원 가까운 예산을 절감한 지자체가 있어 화제다.
13일 감사원에 따르면 대구광역시 남구청은 오래된 구청사를 신축하지 않고 리모델링해 총 218억원의 예산을 절감, 모범 사례로 선정됐다.
남구청은 지난 1972년에 준공된 학교 건물을 업무용 청사로 사용하던 중 내구력 저하 현상이 나타나 2006년 12월 정밀안전진단을 실시했다.
그리고 여기에서 긴급한 보수 및 보강이 필요한 'D등급' 판정을 받았다.
이에 남구청은 2008년 1월 31일 청사신축 여부를 검토했다. 하지만 열악한 구 재정과 2008년 초부터 발생한 금융위기 등을 고려해 청사신축 계획을 포기했다.
대신 27억1731만원을 들여 기존청사의 보·기둥 등 구조체를 보수·보강하는 한편, 외장 등을 리모델링하기로 방침을 세우고 공사에 들어갔다.
리모델링 공사를 하면서는 외부로 열이 빠져나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단층창호를 이중창호로 바꿨다. 아울러 알루미늄 복합패널을 설치하고, 에너지 절약을 위해 고효율 형광등과 화장실 자동점멸기도 달았다.
이밖에 대회의실 등 사용빈도가 낮은 사무실은 햇볕이 덜 드는 서·북측에 배치하는 등 작은 부분까지 세심하게 신경을 썼다.
그 결과 동일한 연면적의 청사를 신축할 때보다 약 218억원의 공사비를 절감하게 됐고, 공기도 크게 단축됐다.
에너지 효율도 높아져 지방재정 건전성에 기여하는 효과도 낳았다. 2009년도 남구청의 직원 1인당 에너지사용량은 246개 자치단체 중 230위일 정도로 낮았다.
지방청사 건설실태 감사결과 이런 사실을 알게된 감사원은 "다른 지방자치단체에 모범사례로 전파할 필요성이 있다고 인정된다"며 "감사원장 표창 대상으로 선정했다"고 통보했다.
한편 감사원은 "강원도 원주시의 경우 신청사 건립을 추진하며 'RDF(가연성 고체폐기물을 압축 성형한 폐기물고형연료) 에너지센터'를 세워 시청사 냉난방 연료비의 50%를 절감했다"며, 표창 등을 통해 사기를 높여주라고 행정안전부 장관에게 통보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