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이란 정부가 '부가가치세 1% 인상안'을 전격 발표함에 따라, 중동 최대 시장 중 하나인 이란에서 얻을 수 있는 우리 기업들의 수출마진이 다소 감소할 전망이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 테헤란 비즈니스센터는 16일 이란 정부가 오는 3월21일(이란력 1390년1월1일)부터 기존 3%의 부가가치세율을 4%로 인상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테헤란 비즈니스센터에 따르면 이란 정부는 지난 2009년 처음으로 상품·서비스 판매금액에 3%의 부가가치세율을 적용하는 부가세 제도를 신설, 최근 추진하고 있는 제5차 경제개발계획에 따라 부가세 인상안을 전격 결정·발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이란의 부가세 인상안으로 인해 인구 약 7420만명에 달하는 중동 최대시장 이란에서의 수출마진 감소가 불가피해졌다.
실제로 지난해 우리나라의 對이란 교역규모는 총 115억3700만 달러, 수출실적은 45억9700만 달러에 달하는 등 이란은 우리나라 전체 수출국 중 23위(수출비중 1%)에 해당하는 주요 수출시장이다.
특히 지난해 對이란 자동차 수출실적은 4억8122만 달러를 기록하며 2009년 대비 61%나 급증했고, 우리나라 효자수출품목인 TV·냉장고·세탁기·에어컨 등 가전제품도 수출액이 5억5817만 달러에 이르며 40% 이상 늘어났다.
지난해 하반기 이란에 대한 미국·EU 등 국제사회의 경제제재에 따라 통계로 잡히지 않는 우리 기업들의 對이란 우회수출 등을 감안할 경우, 실제 수출규모는 이보다 더 높을 것으로 보여 수출마진 감소폭도 더 커질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KOTRA 테헤란 비즈니스센터 강성수 무역관은 "이란의 부가세 인상은 이란 바이어와의 가격협상에 주요 이슈가 될 수 있으며, 우리기업들의 수출마진을 다소 감소시킬 것"이라며 "현재 이란은 국제사회 경제제재의 대응책으로 수입허가기준 강화, 관세율조정 등을 추가적으로 논의하고 있어 우리 기업들의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