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다고 주식에 투자하자니 겁이 나고, 이제와서 부동산에 투자하자니 막차를 타는 것 같아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습니다. 2, 3일 전에 예금 만기가 됐는데도, 아직까지 투자 대상을 결정하지 못했습니다. 아파트 경비원으로 근무하고 있기 때문에 당분간 생활비 걱정은 없습니다.
* 해외투자펀드, 올들어서만 5000억원 팔려
요즘 만나는 고객마다 돈굴릴데가 없다고 하소연 하고 있다. 은행 정기예금은 안전하지만 세후 수익률이 연 3.5%에 불과하고 2금융권인 상호저축은행 등은 수익률이 조금 높기는 하지만, 확정금리를 지급하는 대부분의 금융상품 수익률은 세금우대를 받더라도 세후 4%를 넘지 못하고 있는 실정.
그렇다고 제 2인생의 최후 보루인 퇴직금을 고위험 고수익인 주식이나, 자칫 유동성에 제약을 받을 수 있는 부동산에 막연히 투자할 수도 없는 것이 서민들의 현실이다.
이런 불확실성과 저금리 때문에 상당수 투자자들이 해외투자펀드에 눈을 돌리고 있다. 올해 들어서만 판매된 펀드금액이 5000억원에 이를 정도로 인기가 높다. 얼마 전 불거졌던 SK글로벌 사태와 아직도 해결되지 않은 카드채 문제 등은 국내 투자자들에게 국내 펀드보다 해외투자펀드를 선호하게 만든 원인이기도 한 것으로 보인다.
-소액으로 미국 국공채와 우량 회사채에 투자 가능
해외투자펀드란 국내 은행이나 증권회사가 투자가들로부터 자금을 모집해 피델리티나 슈로더 등 해외의 자산운용사에 투자를 위탁해 주식이나 채권의 운용 결과에 따라 고객에게 수익을 돌려주는 실적배당 상품이다. 투자대상에 따라 채권형 펀드와 주식형 펀드로 구분할 수 있다.
요즈음 인기를 모으고 있는 펀드는 채권형펀드. 이 펀드는 미국이나 유럽의 국공채와 마이크로소프트사나 IBM, GM과 같은 세계 최고 일류기업에서 발행한 채권에 투자를 하기 때문에 안전성에 있어서는 그 어느 투자상품에 비해 높다. 500-1000만원 이상의 적은 돈으로 투자 할 수 있다는 점과 세계적인 금융사들이 운용을 맡아 신뢰가 높다는 점도 장점으로 꼽히고 있다.
-선물환 계약으로 환율 리스크 회피, 선물환 프리미엄 비과세로 금리 추가 상승
해외투자펀드도 외화정기예금처럼 환율변동 위험에 노출될 수 밖에 없다. 국내 판매사가 투자운용사에 위탁을 할 때 원화를 외화로 환전해 송금하고, 자금을 돌려받을 때는 다시 외화에서 원화로 바꿔야 하기 때문이다. 이때 환율이 급등락 한다면 환차손을 입게 돼, 자칫 원금손실까지도 발생할 수도 있는 것.
그러나 요즘 판매되는 대부분의 채권형펀드들은 가입 시점에서 고객과 선물환 계약을 맺어 환차손을 회피하도록 설계돼 있으므로 전혀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 선물환 계약에 따라 만기 시점에서 고객은 연 1.6-2% 이내의 선물환 프리미엄을 받을 수 있다.
게다가 선물환프리미엄은 비과세가 적용되기 때문에 0.3%포인트 정도의 수익률이 추가로 상승하는 효과도 있다. 특히 최고 세율이 36%나 되는 금융소득 종합과세 대상자에게는 과세표준까지 낮출 수 있어, 높은 수익률에 리스크 회피까지 감안하면 그야말로 일석삼조의 금융상품이 아닐 수 없다.
- 3개월 단기해외채권펀드에 투자할 경우 50만원 추가 수익
펀드마다 다르지만 해외투자펀드 채권형(3개월)에 투자할 경우 수익률은 연 5.0-5.3% 이상 가능하며, 선물환 수익률 비과세 효과 0.3% 정도를 추가한다면 5.5% 이상까지 가능하다.
물론 현재 미국의 금리가 3개월 동안 그대로 유지했을 경우다.
현재 정기예금 3개월 금리가 연 4.0%이므로 최소한 1.5%포인트 이상 높은 셈이다. 1억 5000만원을 해외채권펀드에 투자한다면 3개월 만에 정기예금보다 무려 50만원 이상 수익을 더 얻는 것이다.
-해외투자펀드 가입시 주의할 점
무엇보다 선물환 계약으로 환위험 회피가 돼있는지 그리고 편입되는 채권의 신용도는 어느 정도나 되는지부터 꼼꼼하게 따져봐야 한다. 무턱대고 수익률만 쫓다간 낭패를 당할 수가 있기 때문이다. 수익률이 높다는 것은 반대로 원금손실에 대한 위험도 그만큼 높다고 봐야한다.
국공채와 우량회사채에 투자하는 안전한 채권형펀드라도 실적배당 상품이므로 향후 금리변동은 수익률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 만약 가입일 이후에 미국 금리가 상승하면 채권가격이 떨어져 목표수익률을 달성하지 못할 수도 있다. 미국의 채권금리가 사상 최저 수준으로 떨어져 있는 상태에서향후 금리가 급상승하게 된다면 원금손해까지도 감수해야 한다.
그러나 현재로서는 그럴 가능성은 높지 않다.
미국 경제가 침체에 빠져 있어 단기간에 금리가 급등할 가능성은 높지 않기 때문이다. 반대로 미국의 국채수익율이 하락하면 예상수익율보다 추가 이익이 발생한다. 계약기간 동안에는 중도해지가 불가능한 펀드(채권형및주식형 펀드형태로서 선물환 계약이 체결된 경우)가 있다는 점도 함께 기억해 두어야 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