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회계연구원 정기영 원장은 14일 "최근의 회계시장은 지식·정보사회에 적합한 회계처리 이론과 기법 부재 등으로 회계공황 상태에 빠져 있다"고 지적했다.
정 원장은 이날 오전 전경련회관에서 개최된 제15회 한국경제연구원 포럼에 연사로 참석, '회계의 신기원과 CEO'라는 주제강연을 통해 이같이 지적했다.
정 원장은 "아직까지 무형자산 평가에 대한 기법과 이론이 알려져 있지 않고 스톡옵션의 비용처리 문제, 자산·부채 평가방법의 혼재 등으로 회계공황 상태에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자산·부채 평가방법과 관련 "자산·부채 평가시 공정가치에 의한 평가, 현행 원가에 의한 평가 등 여러 평가방법이 혼재돼 있어 기업 간의 단순비교가 어려울 뿐만 아니라 기업이 이윤을 조작할 수 있는 여지가 있다"고 덧붙였다.
또 "현재 회계공황의 결과가 진행 중에 있다"며 "아더 앤더슨 사태나 대우 사태 등에서 확인할 수 있듯이 분식기업 관련 임직원 및 감사인, 회계사 등에 대한 형사·민사재판이 계류중이며 재산압류까지 가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분식회계는 기업문화 반달리즘"이라며 "회계장부를 꾸미는 것은 기업 파괴 행위의 시작"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오는 2005년은 회계의 신기원이 될 것"이라며 "한국회계기준위원회는 이미 10개의 회계기준서를 공표했으며 금년 중으로 20개의 기준서가 추가로 공표될 것"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