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박투자로 안정적인 월 배당금을 지급하는 공모형 선박펀드가 해운업계 바람을 타고 순항 중이다.
선박펀드는 투자자들에게 자금을 모아 선박을 건조한 후에 해운사에 임대해주고 임대료를 받아 투자자들에게 배당을 하는 상품.
시황이 저점일 때 저가에 선박을 발주해 장기간 고정된 임대수익을 수취하고, 용선료(용선사로부터 선박을 빌려 쓰는 대가로 내는 수수료)를 받아 투자자에게 배당금을 지급한다. 이후 저점 구간을 지나 시황이 회복돼 선박 가격이 상승하면 매각차익을 추구할 수 있다.
통상 선박펀드는 연 7% 수준의 배당을 하고 일정 수준 이상 용선료가 오르면 추가 배당을 받는다.
□ 상승 조짐의 근거는 HR지수= 선박펀드가 상승은 HR지수에서 가늠할 수 있다.
업계에서는 컨테이너 화물의 운송수요와 공급이 반영된 용선지수인 HR (Howe Robinson) 지수가 역사적 저점을 지나고 있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2005년 6월 2092.6포인트까지 치솟았던 HR지수가 1년 뒤인 올해 6월에는 약 16%수준인 509포인트까지 떨어졌다.
하이투자증권 한 관계자는 "선박 값은 최저점을 찍었고 더 이상 떨어지기도 어려운 상황"이라며 "운임 상승과 유가 하락 등의 호재로 해운업계가 장기적인 침체에서 벗어나고 있어 선박펀드의 성공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고 전했다.
□ 분리과세펀드 대명사= 선박펀드는 분리 과세펀드로 유명하다.
선박투자회사법에 따라 선박펀드는 2013년 말까지 액면가액 1억원까지의 주식에서 발생하는 배당소득에 대해서는 5%(주민세 포함 시 5.5%) 분리 과세가 된다.
1억원을 초과하는 보유주식의 배당소득에 대해서는 14%(주민세 포함 시 15.4%) 분리과세를 적용받아 종합소득과제표준에서 제외되는 절세효과를 누릴 수 있다.
또한 국토해양부는 개인투자자들의 투자 증대를 위해 내년 일몰이 예정된 현재의 저율과세혜택(1억 원 한도 분리 5% 저율과세)을 연장하는 방안도 협의 중이다.
이처럼 7%대의 수익률과 절세효과까지 있어 올 들어 주식형펀드에서 대량 환매가 진행되던 중에도 새로 선보인 선박펀드는 공모 금액을 웃도는 자금이 몰렸다.
□ 업황 부진 시 수익률 낮아져= 선박펀드는 용선료의 안정성과 선박 가격 흐름이 중요하다.
이기상 미래에셋증권 정자동지점 차장은 "예상과 달리 해운업황 부진이 지속될 경우 회수 기간이 길어져 기대 수익률이 낮아질 수 있어 유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한 같은 선박펀드라도 선박투자회사법이 아닌 자본시장법에 의해 설정된 펀드는 분리과세가 안 되므로 잘 살펴봐야 한다는 조언도 내놨다.
그 외에도 "선박 펀드는 항상 팔리는 상품이 아니라 일정 기간에만 판매되기 때문에 투자를 원할 경우 증권사에 관련 상품이 나오면 연락해 달라고 말해두는 것이 좋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