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2 등 최신 제품 6개를 추가로 소송 대상에 포함시켰다.
독일의 특허전문 블로그 포스페이턴츠에 따르면 애플이 미국 캘리포니아 북부지방법원에 삼성전자의 6개 모바일 제품이 자사의 특허를 침해했다며 2차 본안소송 대상 목록에 추가해줄 것을 요청했다.
애플이 추가를 요청한 제품은 갤럭시노트2, 갤럭시S3 미니, 갤럭시S3(젤리빈), 갤럭시탭8.9, 갤럭시탭2 10.1, 스마트폰 럭비 프로 등 6종이다. 이미 소송대상에 포함되어 있는 갤럭시S3는 최신 젤리빈을 탑재한 제품으로 확장시켰다.
다만 애플은 삼성의 제품을 대상으로 하는 것이지 소송의 대상을 모든 안드로이드 제품으로 넓히는 것은 아니라고 소장에서 밝혔다.
애플의 추가 제소는 삼성전자가 지난 21일(현지시간) 미국법원에 아이패드, 아이패드 미니, 아이팟터치 5세대를 소송 대상에 포함시켜줄 것을 요청한지 이틀 만에 이뤄져 맞불 전략인 것으로 보인다.
포스페이턴츠 운영자인 지적재산권 전문가 플로리안 뮐러도 “법원 입장에서는 삼성에 대해선 허용하면서 애플의 요구는 거절하기가 어려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애플이 HTC 및 구글과는 협상으로 마무리 지으면서 삼성에 대한 공세를 멈추지 않는 것은 소송의 확대보다는 협상으로 끌고 가기 위한 수순일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소송대상을 확대해 손해배상의 규모를 늘리려는 전략일 수 있다는 것이다. 이는 삼성도 마찬가지로 협상에 이르렀을 때 자사의 주도권을 최대한 확대하는 것이 특허료 정산에서 유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미 삼성전자는 HTC와 애플간의 협약서의 사본을 법원에 요청했으며 법원은 특허료를 포함한 전체 사본을 제출하는 것이 정당하다는 명령을 내린 바 있다.
애플은 삼성전자를 제외하고는 모든 특허소송을 협상으로 마무리 지었다. 유독 삼성에 대해서만 강경일변도다. 애플로선 삼성전자가 다른 회사들에 비해 절대적인 규모에서 엄청난 차이를 보이기 때문에 협상의 주도권을 잡아야 할 처지이다.
이미 법원은 협상을 강력하게 종용하고 있다. 미국 국제무역위원회도 애플에게 유리한 판정을 내렸던 표준특허 침해 무효에 대해 다시 전면적인 재검토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애플과 삼성이 법원과 정부기관의 이러한 입장 변화를 무시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들은 삼성과 애플 모두 법원의 최종 판결까지 끌고 갈 경우 위험부담이 있기 때문에 결국은 합의에 이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남은 것은 서로 주고받을 특허료 정산만 남았다고 보는 것이다. 그래서 외형을 부풀리는 전략을 택하고 있다는 관측이다.
이와 관련 로플럭스의 여인봉 국제변호사는 “지금까지 특허 소송의 경우 판결까지 간 경우는 거의 없다”면서 “외형적으로는 양사가 확전을 도모하는 것으로 보이지만 속내는 협상에 대비해 각사가 가진 특허료의 가치를 증대시키려 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