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인이 낸 기부금 영수증서 발견…'말 바꾸기'
이동흡 헌법재판소장 후보자가 이번에는 정치후원금 기부 횟수를 가지고 추궁을 받았다.
이미 알려져 논란이 된 새누리당 장윤석 의원에게 보낸 2007년 10원의 정치후원금 외에 2006년에도 정치후원금을 낸 사실이 드러냤다. 또한, 이를 해명하는 과정에서 '말 바꾸기'를 해 여야 의원들의 질책을 받았다.
진보정의당 서기호 의원은 22일 이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어제 장윤석 의원에게 정치자금을 1번 보냈다고 했는데 오늘 후보자가 낸 기부금 영수증에 2006년에도 낸 사실이 확인 됐다"고 지적했다.
이에 이 후보자는 "기억이 안 났다"며 "지로가 계속 와서 냈다"고 일관했다.
그러자, 서 의원은 "이게 본인이 낸 자료에 나와 있는데 단순히 기억나지 않는다, 지로가 와서 무심결에 냈다고 넘어갈 문제가 아니다"라며 "국회의원에게 공무원이 후원금을 내는 것은 국가공무원법 위반이다. 법을 지켜야할 헌법재판관이 법을 몰랐다, 한 번 있었다고 거짓해명을 하고 어떻게 책임 질 것인가"라고 질타했다.
이날 이 후보자가 낸 기부금 영수증 내역은 헌법재판관으로 재임 당시 불교신자인 이 후보자가 사찰에 기부한 내역이 담겨있는데, 6년간의 기부금 영수증을 제출하면서 2006년 장 의원에게 낸 정치후원금 내역까지 포함된 것이다.
이 후보자은 "지로가 계속 오길래 낸 것이다. 그후에 세액공제가 안된다고 해서 일체 안 냈다"며 "속이려는 의도는 전혀 없었다"고 해명했다.
서 의원은 이 후보자가 헌법재판관으로 2006년 9월에 한나라당 추천 몫으로 임명된 것을 상기시키며 "장윤석 의원과 대학동창이고, 한나라당 몫으로 재판관에 임명된 2006년 9월 두 달후에 10만원이 간다. 2007년 9월에 또 (정치후원금이) 간다"며 "한나라당 몫으로 추천된 것에 대한 대가성 아니냐"고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이 후보자는 "내 기억에는그전까지 전화 통화를 한 적 없다. 다른 국회의원 동기들이 있는데 다른 분들도 보냈다면 (후원금)보냈을 것"이라며 "위법에 대한 의식이 없었다. 자꾸 와서 보낸 것이라 대가성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서 의원은 "왜 의혹을 제기하는가 하면 하필이면 한나라당 몫으로 임명된지 두달 후에 10만원이 가고 1년 후에 갔기 때문"이라며 "또, 1번 밖에 후원금 낸 적이 없었다고 했는데 증거를 대니 '그런가 보다'라고 하니 후보자의 답변을 믿을 수가 없다. 방금 전에 장윤석 의원에게서 전화를 받은 적이 없다고 했는데 그것도 믿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저도 판사 출신이라 법원공무원에게 후원을 받을 수 없어서 말을 못했다. 다른 사람에게 후원금을 내달라고 전화하고 만나서 이야기해도 잘 안 들어온다"며 "정치후원금 10만원 내는 게 간단한 게 아니다. 동창이라고 다 내주지 않는다"고 거듭 의혹을 제기했다.
이어 "정치적 논란이 되고 국가공무원법 위반임에도 전화도 안 받고 지로가 와서 냈다고 하면 어느 국민이 믿겠나"라고 힐난했다.
또한, 서 의원은 사찰 기부액이 6천만원 가까이 되는 점을 지적하며 가짜 영수증 발급 의혹도 제기했다.
이에 대해 이 후보자는 기부액 전달 수단과 관련, "계좌로 간 것도 있고..."라고 답변했으나 서 의원은 "어제는 분명히 현금으로 보냈다고 했다"며 '말바꾸기'를 질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