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웃는게 웃는게 아니야?" = 최근 특허 소송으로 갈등을 겪고 있는 삼성 및 LG 디스플레이 대표들이 4일 직접 만나, 양사간 분쟁을 원만하게 해결하기로 합의했다. 하지만 이날 양사 사장단은 현재 진행 중인 양사간 소송을 전격 취하할 지에 대해서는 별 다른 답변을 남기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왼쪽부터 한상범 LG디스플레이 대표, 김재홍 지식경제부 성장동력실장, 김기남 삼성디스플레이 대표)
삼성·LG, 특허소송 해결 실무진 협의 시작
최근 디스플레이를 비롯한 전자·IT 산업에서 특허 소송 등으로 신경전을 벌이고 있는 삼성과 LG가 분쟁을 원만하게 해결하기로 합의했다.
조속한 시일 내에 양사 실무진간 특허 소송 해결을 위한 협의체를 구성하고, 기업간 분쟁을 마무리하기 위해 본격적인 논의에 들어갈 계획이다.
지식경제부는 4일 서울 팔래스 호텔에서 김재홍 지식경제부 성장동력실장과 한상범 LG디스플레이 대표 및 김기남 삼성디스플레이 대표 등이 오찬을 함께 하고, 양사간 분쟁을 원만하게 해결하기 위해 실무진 사이의 협의를 진행하기로 약속했다고 밝혔다.
삼성과 LG 디스플레이 사장이 특허 소송을 해결하기 위해 함께 만나 이야기를 나눈 것은 그동안의 관례를 감안하면 극히 이례적인 일이다.
지경부에 따르면 양사 사이에서 지난해 4월부터 OLED(유기 발광 다이오드(Organic Light-Emitting Diode) 등과 관련해 잇따라 소송이 진행되는 등 양사간 갈등의 골이 깊어지자 정부 측에서 원만한 합의점에 도달할 수 있도록 자리를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김 실장과 함께 양사 대표는 약 1시간 이상 점심식사를 같이하며 최근 양사간 분쟁을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을 두고 깊은 대화를 나눈 것으로 전해졌다.
지경부 관계자들에 따르면 김 실장은 오찬 이후 "양사가 원칙적인 합의를 이뤄냈다"며 "양사가 서로 잘 합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는 "더 이상 양사가 소모적인 싸움을 하지 않도록 하는 방향으로 마무리지었다"고 강조했다.
다만 김 실장은 "양사가 언제 만날 지에 대해서는 아직 잡힌 약속이 없다"며 "앞으로 실무적으로 하나씩 풀어나가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한상범 LG디스플레이 대표는 "전반적으로 분위기가 좋았다"며 "서로 잘해보자는 방향으로 이야기를 했고, 줄건 주고 받을 것은 받는 방향으로 양사 임원진간 협상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기남 삼성디스플레이 대표도 "앞으로 차근차근 잘 풀어가겠다"는 말을 남겼다.
한편, 이날 양사 대표들은 현재 진행 중인 양사간 소송을 전격적으로 취하할 지 여부에 대해서는 별 다른 답변을 남기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