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계약자들이 내는 보험료가 어떻게 산출되는지 궁금할 것이다.
보험료는 흔히 사·이·비라고 불리는 세 가지 요소로 산출된다. 즉 예정사망률, 예정이율 그리고 예정사업비율이라고 하는 세 가지 도구를 가지고 상품을 설계하고 그에 따라 보험료를 산출한다.
예정사망률은 보험가입자가 성별, 연령별로 매년 대략 몇 사람이 사망할 것인가를 예측한 자료이다. 이를 근거로 사망할 사람 수를 계산하고 거기에 지급하는 보험금을 곱하면 지급할 총 보험금이 나온다. 이를 보험료를 납입하는 사람 수로 나누면 일인당 납입해야 하는 보험료가 산출된다.
곗돈 탈 사람과 계 금액을 정하고 계원들이 곗돈을 붓는 것과 비슷한 원리이다.
예정이율은 고객이 납입한 보험료를 보험회사가 일정한 이자율로 운용할 것이라고 가정하고 납입해야 할 보험료를 할인하는 율이다. 당연히 예정이율이 올라가면 보험료는 내려간다. 반면 이율이 내려가면 보험료는 비싸진다. 보험의 경우 은행과 달리 예정이율이 한번 정해지면 보험계약 종료시까지 지속된다.
따라서 과거 IMF 금융위기 후 판매되었던 예정이율 연 18%의 상품은 현재기준으로 보면 대박상품이므로 누가 뭐라고 해도 해약하면 안된다.
마지막으로 예정사업비는 보험계약을 운영하기 위해 들어가는 다양한 비용이다. 통상 저축성 보험에는 사업비가 적게 부가하는 반면 보장성 보험에는 많이 사업비를 부가한다. 이 돈으로 모집한 설계사에 대한 모집수당, 진단비, 신계약 관련 서류 작성 비용 등으로 사용하게 된다.
우리나라 보험사는 보험사별로 위의 세 가지 요소 즉 사·이·비의 비율을 거의 비슷하게 책정하고 있다. 따라서 같은 상품, 같은 보장 상품의 경우 보험회사 사이에 보험료의 차이가 근소하다.
다만 보험사가 상품의 보장범위를 잘못 설정할 경우 보험금수혜에 차이가 있을 수 있다. 몇해 전 요실금수술을 보장하는 상품을 판매하였는데 피보험자들이 요실금수술이 필요하지 않은데도 이쁜이 수술을 하는 쪽으로 남용하는 바람에 보험사들이 큰 손실을 입은 적이 있다.
최근들어 소비자단체들이 보험사들이 예정사업비를 과다하게 부과하고 있는데 대해 문제를 제기하고 나섰다. 생명보험사들이 지난 10년간 20조가 넘는 사업비차익을 거둔 것이 타당하지 않다는 것이다.
보험사들이 사이비회사로 불리지 않으려면 소비자들이 부담하는 예정사업비를 적정하게 책정해야 할 것이다. 그리하여 소비자들이 부담하는 사업비가 보험회사가 제공하는 서비스에 견주어 지나치다는 생각이 들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