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면 '비판적인 언론사에 대한 탄압'이라고 생각하는 기자들은 26%에 불과했다.
언론비평 전문지인 「미디어오늘」(대표 남영진)이 한길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4일부터 6일까지 전국의 신문, 방송, 통신사 기자 412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의 61.4%가 현재의 언론사 세무조사와 검찰 고발에 대해 '적법한 세무조사와 그 결과에 따른 법집행'이라고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추징액으로 인해 언론사의 경영이 위태로울 것이라는 주장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타격을 줄 것이다'라고 응답한 기자가 70.6%이며 '매우 위태로울 것이다'라고 응답한 기자들도 16.5%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나 국세청의 세금 추징으로 언론사가 적지 않은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세무조사 결과 언론사와 사주에 대해 검찰고발에 대한 생각을 묻는 질문에는 '언론사와 사주 모두를 고발한 것은 바람직한 조치'라는 응답이 전체 응답자의 66.3%에 달했으며 '사주만 고발했어야 했다'(18.7%)는 응답이 '언론사만 고발했어야 했다'(6.8%)나 '언론사나 사주 모두 고발을 하지 말았어야 했다'(6.1%)보다 높았다.
또 검찰 고발 6개의 언론사 외에 조사 받은 언론사가 자체적으로 추징내역을 밝혀야 한다는 질문에 대해서는 84.2%가 밝혀야 한다고 응답했으며 검찰의 수사 이후 국회 차원의 국정조사가 필요하다는 의견에 대해서는 필요하다는 의견이 66.8%로 집계됐다.
그러나 국세청의 세무조사가 김정일 답방과 관련 있다는 한나라당 주장에 대해서는 전체 응답자의 70.1%가 동의하지 않는다고 말해 한나라당의 주장에는 동의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세무조사 이후 언론사 경영의 투명성 강화에 도움이 될 것인지를 묻는 질문에 84.8%의 기자가 '도움이 된다'라고 응답해 조사 목적을 불문하고 언론사 경영 투명성에는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생각했으며 세무조사 이후 언론개혁을 위해 가장 중요한 과제로는 편집권 독립(47.1%), 언론사 소유지분 제한(22.1%) 등을 꼽았다.
향후 언론사에 대한 정기적인 세무조사 실시 여부에 대해서는 '실시해야 한다'가 93.4%에 이르러 대부분의 기자들이 언론사에 대해서도 예외 없이 세무조사를 실시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이번 세무조사를 놓고 조선·중앙·동아일보가 세무조사의 부당성을 부각시키기 위해 지면을 사유화하고 있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81.1%가 '동의한다'라고 응답했으며 방송사들이 세무조사와 관련 정부의 입장을 일방적으로 대변하고 있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67%가 '동의한다'고 응답했다.
그러나 한겨레·대한매일·경향신문 등이 세무조사 보도 등과 관련 정부와 권언유착관계를 형성하고 있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동의한다'는 46.6%, '동의하지 않는다'는 51.2%로 다소 엇갈린 반응을 보였다.
언론계와 정치권 일각에서 제기되는 고발된 일부 언론사들이 정부와 막판까지 타협하기 위해 물밑에서 막후교섭을 할 것이라는 주장에 대해서는 81.6%가 '가능성이 있다'라고 대답해 이번 언론사 세무조사를 놓고 언론계와 정치권의 타협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망했다.
조선일보 기자들이 총회를 열고 성명을 발표하는 등의 집단행동에 대해서는 76.2%가 '부적절하다'라고 응답해 조선일보 기자들의 집단행동이 타 일간지 기자들 사이에서는 호응을 얻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