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를 앞둔 대다수 부부는 은퇴 후 자금으로 월 300만원 이상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하지만 이들은 은퇴자금 마련을 위해 가계자산의 80%에 달하는 부동산을 처분할 의향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삼성증권이 '삼성증권 상설 부부은퇴학교' 참가자 211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42%(89명)는 은퇴 이후 월 300~400만원의 자금이 필요하다고 답변했다.
월 400만원 이상이 필요하다는 응답자는 61명(29%)에 달했으며, 200~300만원이 필요하다는 응답자는 55명(26%)이었다. 그 외 월 100~200만원을 원하는 응답자는 6명(3%) 이었지만, 100만원 이하의 자금으로 생활할 수 있다는 응답자는 아무도 없었다.
이를 종합해 보면 은퇴 이후 부부의 월 평균 필요자금은 347만원이었으며, 이들은 본인의 은퇴 준비 점수를 61점으로 평가했다.
대체적으로 은퇴자금 마련을 위해 부동산을 처분할 의향은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응답자의 절반이 넘는 113명(54%)은 '부동산을 처분할 의향이 없다'고 답했으며, 65명(31%)은 '손해를 보면 처분할 의향이 없다'고 밝혔다. '자녀에게 상속하겠다'는 의견은 18명(9%)이었고, '손해를 보더라도 처분해 은퇴자금으로 활용하겠다'는 의견은 15명(7%)이었다.
은퇴 투자를 위한 관심 상품으로는 월지급식 상품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복수응답이 가능한 이 조항에서는 150명(39%)이 '월지급식 상품' 투자를 고려했으며, 65명(17%)는 '즉시연금 등 보험상품'을 제시했다. 52명(13%)은 '물가연동국채'를 꼽았다.
권영민 삼성증권 은퇴설계연구소 연구위원은 "은퇴를 대비한 금융자산이 5억원 수준에 육박해도 수익률이 3% 중반 대라면 안심할 수 없다"며 "월 500만원을 소비한다고 가정하면 은퇴 후 10년 내 금융자산은 완전히 소진된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를 감안하면 가계자산의 큰 덩어리인 부동산을 줄이던지 생활비를 대폭 낮춰야 한다"고 조언했다.
권 위원은 "저금리와 부동산 가격 하락이 추세화되면 본격적인 머니무브(Money move)가 일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