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검육관 정부, 상명하복 익숙해 대통령 입만 쳐다봐"
정홍원 국무총리는 25일 박근혜정부 인사실패와 관련해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사과했다.
정 총리는 이날 오전 국회 본회의에서 진행된 정치·외교·통일·안보 분야 대정부 질문에서 민주통합당 박지원 의원이 인사 참사에 대한 사과를 거듭 요구하자, 이같이 답했다.
박 의원은 이 자리에서 박근혜정부 내각 인사에 대해 "박근혜정부는 총 13명이 낙마한 사상 최대 인사실패를 보였다"며 "인사청문보고서를 채택도 안하고 국민이 반대하는 인사까지 임명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정 총리를 향해 "또, 공기업 기관장들이 청와대의 인사지시가 없어 업무가 마비상태다. 대탕평, 호남 총리도 없다. 이런 인사에 대해 어떻게 평가하느냐"고 묻자, 정 총리는 "다소 국민들이 보기에 미흡한 점이 있었다. 능력과 전문성을 기준으로 해서 지역적 수치상 미흡한 점 있었다"고 답했다. 이에 박 의원이 거듭 사과할 것을 종용했다.
박 의원은 거듭 박 대통령의 인사에 대해 "한마디로 검육관이다. 검사, 육사, 관료 출신"이라며 "이분들 상명하복에 익숙해 대통령의 입만 쳐다보는 내각이 됐다. '결정은 내가 할 테니 나를 따르라'는 것은 오만과 불통을 낳고 국정 실패로 이어진다"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비서실과 내각도 대통령 앞에서 'NO'라고 못한다. (윤진숙)해수부 장관에 대해 어떤 건의를 했느냐, 인사제청권이 총리에게도 있는데 박근혜 대통령과 이야기를 나눴느냐"고 물었다.
이에 정 총리는 "이야기를 나눴지만 인사에 대해 구체적 내용을 말씀드리는 것은 도리가 아니다"라고 말을 아꼈다. 그러면서 윤진숙 해수부 장관에 대해 "충분히 능력을 표현하지 못한 부분이 있지만 지켜봐 주길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또한, 앞서 '대북대화' 의사를 밝힌 대통령과 통일부, 정 총리 간 입장이 달랐던 부분을 지적했다.
박 의원이 "소통이 없으니 엇박자가 나고 있다. 대통령과 통일부 장관은 북한에 대화를 제의할 때 총리는 대화제의는 상황악화라고 했다. 이게 엇박자 아니냐"고 힐난하자, 정 총리는 "말한 내용이 일부만 전해졌다. 오해다. 전부 그런 뜻은 아니다"고 말했다.
이어 박 의원을 향해 "엇박자라고 하는 것은 과한 말씀 같다"고 불편한 속내를 드러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