① 현대건설, 고부가 플랜트 분야의 명가로 도약

‘중동 특수’를 이끌어낸 해외건설 역량...한국경제발전의 초석

1975년 현대건설은 바레인에서 조선소 공사를 수주하면서 ‘중동특수’의 서막을 열었다. 이후 중동시장에서 현대건설의 잇따른 건설성과는 한국경제 발전의 초석이 됐다.

1970, 80년대 중동 사막위에 수많은 도로, 교량, 상하수도 등 토목사업을 이끌었던 현대건설이 2000년대 이후는 한층 높은 단계로 사업구조를 바꿔 가고 있다.  

주력이었던 토목은 물론 건축, 플랜트, 발전 등 거의 모든 분야로 사업구조를 다양화 하고 있다. 특히 정유·가스·석유화학·제련 등 첨단기술에 기반한 고부가가치 플랜트 건설부문에서 괄목할 성과를 내며 세계적인 건설 명가로 도약하고 있다.

이란 하타미 대통령 “현대건설이 떠나서는 안된다” 눈시울 붉혀

현대건설의 수많은 해외 플랜트 공사 가운데 대표적인 대형 플랜트 공사로 이란 사우스파 가스처리시설 공사를 꼽을 수 있다.

이 프로젝트는 페르시아만 해상의 사우스파 가스전으로부터 해저 파이프라인을 통해 옮겨진 가스를 처리하는 시설 공사이다. 현대건설은 이 공사 수행 과정에서 세계 건설역사에 새로 쓰여진 숱한 기록을 남긴 것으로 유명하다.

세계 대형 플랜트 시공 사상 최단기간인 착공 24개월 만에 원료가스 도입을 완료했고 착공 28개월 만에 최단기간 제품생산에 성공했다.

인력 부문에 있어서도 일일 동원인력이 1만8300명에 달했고, 연인원 950만명이 투입돼 이 부문에서 역시 최고 기록을 세웠다. 또한 사우스파 시설공사는 국내건설 해외 플랜트 수주 사상 단일 최대 규모라는 기록도 남겼다. 

이런 초대형 고난도 공사를 누구도 예상못한 단기간에 완공한 현대건설에 대해 이란 국민들의 신뢰는 뜨거웠다.

하타미 이란 대통령은 “사우스파 가스처리시설 전체가 완공될 때까지 현대건설은 절대 이란을 떠나서는 안된다”며 “이곳에 남아 나머지 공사도 모두 수행해 달라”고 눈시울을 붉힌 사실은 지금까지 화제가 되고 있다.

카타르 라스라판, 사우디 카란, UAE 합샨 등 대형 플랜트 수주 끊이지 않아

현대건설의 플랜트 경쟁력은 2011년말 카타르 라스라판 천연액화정제시설 완공을 통해서도 잘 설명된다.

이 시설은 총 200억달러에 달하는 초대형 플랜트로 해저에서 꺼낸 천연가스를 액체상태에서 에너지원으로 만들어내는 공장이다. 기술장벽이 워낙 높아 그동안 일본, 유럽에서도 일부 업체만 독점해 오던 기술집약적 플랜트였다.

현대건설은 이 시설의 가장 핵심공정을 맡았는데도 오히려 다른 선진 업체들 보다 2개월이나 빠른 작업속도를 보여 세계를 놀라게 했다. 현대는 이 프로젝트를 통해 플랜트 강자의 위치를 확고히 했다.

사우디 아라비아 수도 리야드에서 동북쪽으로 7시간을 달리면 20층 건물 높이의 강철실린더와 수 Km에 달하는 파이프라인이 복잡하게 얽혀있는 거대한 시설물이 눈에 들어 온다. 현대건설이 사우디 사막위에 건설한 사우디 카란 가스처리 플랜트의 웅장한 자태다.

현대건설은 이 거대한 플랜트를 공기 내 완성하기 위해 60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가설 숙소와 2만8000톤의 철골을 가공할 수 있는 가설시설을 지었다. 이와함께 안전평가시스템을 도입해 2800만 시간 무재해 기록을 세우며 플랜트 공사의 필수요소인 안전측면에서도 세계적인 강자임을 입증했다.

현대건설은 현재 아랍에미리트 합샨지역에서 17억달러규모의 가스처리 시설을 시공하고 있다.

세계 4위 천연가스 매장량을 갖고 있는 아랍에미리트의 경제발전에 결정적인 역할을 할 이 공사를 위해 현대건설은 자체 개발한 배관·자재 품질관리시스템, 시운전 관리시스템, 인원·장비 관리시스템 등을 도입하고 있다.

이들 시스템 가동으로 보다 체계적이고 과학적인 플랜트 공사가 가능한 플랜트 공사 시스템화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해외건설의 선도자로서 건설산업 선진화와 기술발전을 위한 역할을 수행해 오고 있다”며 “오랜 기간 쌓아온 플랜트의 풍부한 시공경험과 선진업체들과의 경쟁에서 얻은 기술력은 현대건설만의 차별화된 경쟁력”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