④ 대림산업, '한국형 해상현수교'로 세계의 바다 도전

대림산업의 역사는 한국 건설의 역사다. 1966년에는 우리나라 해외건설 외화획득 제1호로 기록된 베트남 항만공사를 시작해 해외건설 분야에서도 업계를 이끌고 있다.

대림산업의 해외건설 영역은 오랜 세월만큼 토목, 건축부터 플랜트, 발전소까지 전 영역을 망라하고 있다. 최근에는 바다위에 세워지는 특수 장대교량으로 새로운 고부가가치 건설분야에 도전하고 있다.

국내 해상 특수 교량 1위...이젠 세계의 바다를 노린다
 
대림산업은 서해대교, 삼천포대교를 비롯해 작년에 완공한 국내 최대 해상교량인 이순신대교까지 국내 해상특수교량공사 실적에서 확고부동한 1위의 자리를 고수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새로운 고부가가치 시장인 해외 해상특수교량 시장으로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

세계 해상특수교량 시장은 1990년대까지는 일본, 유럽, 북미 등 선진국이 대부분의 사업을 발주하고 있었으나 2000년대로 들어 오면서 중국이 세계 최대 시장으로 부상했다. 그리고 최근에는 중국과 함께 동남아의 신흥개발도상국들이 해상특수교량 건설을 활발하게 추진하고 있다.

대림산업 관계자는 “동남아 국가들의 경우 지역과 국가가 섬으로 구성된 경우가 많아  멀리 떨어진 섬이나 나라 간 왕래와 물류를 위해 해상특수교량 수요가 계속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한다. 그는 “최근 동남아 국가들의 경제개발이 활발하게 이뤄지면서 해상특수교량이 세계 건설시장의 불루오션으로 떠오르고 있다”며 해상특수교량이 향후 중요한 수익기반이 될 것임을 시사했다.

세계 4위 현수교를 우리 자재, 장비, 인력으로...‘한국형 교량’ 들고 해외로 나간다

대림산업은 해외 해상 특수교량 진출을 위해 이미 충분한 경험과 기술력을 축적했다. 여수와 광양을 연결하는 국내 최대, 세계 4위 현수교인 ‘이순신대교’를 포함해 전국 곳곳에서 현수교 4개, 사장교 6개를 건설했고 현재도 건설 중이다.

특히 이순신대교는 순수 국산기술로 시공된 최초의 현수교로 대한민국이 세계에서 6번째로 현수교 기술 완전 자립국이 되었음을 선언하는 의미 있는 프로젝트로 평가 되고 있다.

현수교 가설은 최첨단 토목기술과 고차원적인 구조역학이 만들어 낸 하이테크 기술로, 현수교의 설계에서부터 시공, 유지보수까지 모든 분야를 자국 기술로 소화할 수 있는 나라는 전 세계적으로 미국, 중국, 일본, 영국, 덴마크 등 5개국에 불과하다.

그 동안 국내에서 시공된 모든 현수교는 외국의 기술과 기술진에 의존해서 만들어졌으나 대림산업의 이순신대교는 설계에서부터 장비, 자재, 기술진에 이르기까지 현수교와 관련된 모든 분야를 완전 국산화하여 그야말로 ‘한국형 현수교’로 불린다.

40명의 석박사 ‘특수교량팀’, 해외영업위한 ‘해외토목영업팀’ 이미 가동

대림산업은 이순신대교에서 완성된 한국형 현수교 원천 기술을 토대로 미국과 일본, 유럽의 건설사가 주도하고 있는 해외 특수교량 시장에 도전한다는 각오다.

대림산업은 초장대 특수교량을 특화사업분야로 집중육성하기 위해 2006년 기술개발원 산하에 40여명의 석, 박사와 토목기술사로 구성된 특수교량팀을 출범시켰다.

특수교량팀은 초장대 특수교량 기술의 근간이 되는 초장대교량 기술 연구와 신기술 개발 그리고 실제 현장에 쓰일 설계작업을 수행했다. 현장과의 유기적인 협조관계를 통해 현장에 대한 기술지원과 자문 역할을 하는 등 연구에만 머무르지 않고 실제 현장 경험을 차곡차곡 쌓았다.

대림산업은 해상특수교량 기술을 축적하는 한편 해외영업을 위한 준비도 일찍부터 시작했다. 2011년 해외토목영업팀을 새로 조직해 아시아와 유럽시장에 대한 특수교량 수요를 파악하고 발주처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등 벌써부터 영업발판을 마련해 놓고 있다.

대림산업 관계자는 “전문가들과 현장이 초장대 특수교량 시공을 유기적으로 직접 수행하는 시스템은 대림산업만의 차별화된 경쟁력”이라며 “이렇게 만들어진 기술력과 오래전부터 준비한 영업망을 활용해 올해부터는 해외 시장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올릴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