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윤리 바로잡지 않은 나라에서 누가 열심히 일하나"
진보정의당은 27일 조세도피처에 페이퍼 컴퍼니를 세운 대기업 총수들의 명단이 추가로 공개된 것과 관련해 "박근혜 정부의 지하경제 양성화 공약이 어떻게 이행되는지 온 국민이 지켜보고 있다. 더 이상 미적대지 말고 정부가 직접 나서야 한다"고 정부의 엄정한 조사를 촉구했다.
이정미 대변인은 이날 오후 국회 브리핑을 통해 "기업윤리를 바로 잡지 않는 한 경제민주화의 길은 멀고 사회 정의는 실현되지 않는다. 그러한 나라에서 어느 누가 열심히 일하겠는가"라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인터넷 탐사보도 매체인 뉴스타파는 이날 지난 22일에 이어 영국령 버진아일랜드, 쿡아일랜드 등 대표적 조세피난처에 페이퍼컴퍼니를 설립·운영한 재계 인사 7명을 추가로 공개했다.
최은영 한진해운홀딩스 회장, 조용민 한진해운 전(前) 대표이사, 황용득 현 한화역사 사장, 조민호 전 SK증권 대표이사 및 부인 김영혜씨, 이덕규 전 대우 인터내셔널 이사와 유춘식 전 대우 폴란드 차 사장 등이다.
이 대변인은 추가 공개된 명단을 언급하며 "우리나라 재벌 대기업의 책임 있는 위치에 계신 분들이 대부분 범법행위를 저지르며 세금포탈을 해온 것이 낱낱이 드러나게 되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숱하게 경제민주화와 조세정의를 외쳤던 국민들에게 경제성장을 위해 부자감세 해야 한다고 요구했던 분들"이라며 "결국은 뒤로 주머니 따로 차고, 내야 되는 세금은 내지 않고, 그나마 내던 세금도 깎아 달라는 파렴치한 행위를 해온 것"이라고 힐난했다.
이어 "외국의 기업들이 오래전부터 해오던 사회적 책임이나, 노블레스 오블리주 같은 것은 바라지도 못하겠다"며 "탈법이나 저지르지 말고 내야 될 세금이나 제대로 내시라고 말해야 하는 국민의 비애가 더욱 깊어진다"고 꼬집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