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 만에 재회한 부녀.. DNA로 감격 상봉

30년 만에 재회한 부녀.. DNA로 감격 상봉

서울 노원경찰서는 지난 23일 노원구의 한 지적장애인 보호 시설에 있는 김모(46, 여) 씨가 30년 만에 아버지(79, 강릉시 주문진읍)와 재회했다고 밝혔다.

딸 김 씨는 뇌병변 2급 장애인으로 어릴 적 강원도 주문진의 집을 나갔다가 길을 잃어 가족과 헤어졌다.

이후 부녀보호소 등을 전전하던 김 씨는 1995년 이 재활원에 입소했으며 경찰은 2006년 그녀의 DNA를 실종아동 기관에 등록했다.

한편 딸이 사망한 것으로 체념했던 아버지는 "요새는 DNA 대조를 통해 오래전에 잃어버린 사람도 찾을 수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지난 2월 강릉 경찰서를 찾았다. 죽기 전 딸을 찾기 위해 DNA를 채취한 것이다.
 
마음 졸이며 지내던 아버지는 얼마 전 경찰로부터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DNA 대조 실험을 통해 유전자가 99.99% 일치하는 여성을 찾았다는 연락을 받았다.

당일 한 걸음에 재활원으로 달려온 아버지는 어느새 40대가 된 딸과 30년 만에 눈물의 재회를 했다.

현재 딸을 부양할 여력이 없는 아버지 김 씨의 형편에 따라 두 사람은 당분간 떨어져 살기로 했다. 그 대신 아버지가 재활원에 자주 찾아오기로 했다.

DNA로 감격 상봉 부녀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그 긴 세월 얼마나 그리웠을까", "DNA로 감격 상봉, 영화 같네", "당장 합치지 못한다니 안타깝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