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해외점포들의 적자기조가 유지됐다.
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2012회계연도(2012.4~2013.3)에 국내 증권사들은 해외 점포에서 1340만 달러(약 127억원)의 순손실을 냈다. 업종별로는 금융투자업에서 870만 달러, 은행업에서 470만 달러의 손해가 발생했다.
지난 3월까지 집계된 국내 증권사의 해외점포 수는 총 86개(14개국)에 달한다. 하지만 이중 흑자를 낸 곳은 홍콩, 브라질, 인도네시아 3곳 뿐이었다.
다만 9080만 달러(약 1000억원)의 손실을 냈던 전년도에 비해 적자규모가 줄어들었다. 인력감축 등 구조조정 노력과 금리 하락으로 인한 채권 관련 이익의 증가로 적자폭을 크게 줄일 수 있었다는 것이 금감원의 분석이다.
해외점포 자산총계는 19억8000만달러로 전년보다 18.4% 늘었다. 자기자본의 경우 자본확충 등의 영향으로 전년보다 9% 증가했다.
이종환 금감원 건전경영팀장은 "유로존 문제와 미국의 재정절벽, 중국 경기둔화 등 글로벌 경기회복이 늦어져 해외 점포 실적 개선이 미흡했다"며 "재정위기 해소 및 실물 경기 회복 때까지 현상 유지 또는 조직축소 등 경영효율화 전략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글로벌 경기회복 지연 등에 따라 국내 증권사의 리스크가 커질 수 있다"며 "해외점포 경영상황에 대해 주기적인 모니터링을 실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