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민원 42.7% 증가…동양증권 등 불완전판매 많아
손보사, 업권 최대 민원…AIG손보 최다민원 불명예
한국씨티·외환은행 등 신용카드 관련 고객불만 속출
올 상반기 금융권의 최대 화두는 금융소비자 보호였다. 금융사들이 수익성 악화로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이런 때일수록 사회적 책임을 다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졌기 때문이다.
이러한 사회적 요구와는 반대로 금융사를 향한 소비자들의 불만이 오히려 늘어났다는 통계는 씁쓸함을 던져주기에 충분했다.
8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13년 상반기중 금융민원 및 상담 동향'에 따르면 금융소비자보호처에 접수된 금융민원은 4만2582건으로 전년 동기보다 10.1% 증가했다.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한 곳은 작년보다 민원이 42.7% 늘어난 금융투자업계였다. 정부 및 감독당국의 주식 불공정거래 조사가 강화됐고 셀트리온 공매도 사건 등의 영향이 컸다는 것이 금감원의 분석이다.
계약 10만 건당 민원 수 기준으로는 동양증권과 대우증권, 키움증권의 순으로 고객불만이 많이 접수됐다.
금감원 관계자는 "동양증권의 경우 회사채 불완전 판매 관련 민원이 많았다"고 지적했다.
손해보험사들에 접수된 민원은 총 1만1896건으로 단독권역으로는 최대를 기록했다. 특히 AIG손보는 계약 10만건당 26.5건씩 고객불만이 접수돼 최다 민원의 불명예를 안았다. 보험금 지급 지연에 따른 불만이 많았기 때문이다.
생명보험사의 경우 KDB, ING, 알리안츠 생명보험의 순이었다. KDB생명의 경우 계약 10만 건당 평균 24.4건의 민원이 발생해 손보사들에 못지않은 소비자 불만도를 나타냈다.
은행권은 마일리지 축소 등 신용카드와 관련된 민원이 많았던 한국씨티와 외환은행이 나란히 1,2위를 차지했다. 그 뒤는 대출금리와 관련한 불만이 주로 접수됐던 SC(스탠다드차타드)은행의 몫이었다.
한편 카드·저축은행 등 비은행권에 접수된 민원은 총 1만2955건으로 권역별 최대를 기록했다. 특히 혜택 축소 및 발급심사 강화로 불만을 야기한 신용카드사를 향한 민원은 작년 상반기보다 11.5% 늘어났다.
